
김하성은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잇따른 부상과 이로 인한 긴 공백기는 선수 개인에게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여기에 FA 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터져 나온 부진까지 겹치며, 그를 둘러싼 주변 상황은 사방이 막힌 장벽처럼 숨을 조여오고 있다. 빅리그 잔류와 가치 증명을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그의 앞길에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무거운 시험대가 가로놓여 있다.
김혜성의 처지는 첩첩산중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LA 다저스라는 거대한 조직 속에서 확실한 자기 자리를 꿰차기란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다. 마이너리그와 1군을 오가며 매 순간 생존 시험대에 오르고 있고, 현지 전망마저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산을 하나 넘으면 또 다른 경쟁의 산봉우리가 나타나는 가혹한 레이스가 계속되고 있다.
고우석은 고진감래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샌디에이고를 거쳐 마이애미와 디트로이트 등 여러 구단을 전전하며 맛봐야 했던 방출과 마이너리그의 설움은 뼈아팠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절치부심한 끝에 미네소타에서 기회를 잡았고, 마침내 빅리그 26인 로스터에 합류하며 굵은 땀방울의 결실을 기꺼이 수확해 내고 있다. 지금은 트리플A에서 절치부심 중이다.
송성문은 무난지경이다. "크게 눈에 띄진 않아도 밥값은 하며 묻어가는 중"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만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지만 세계 무대의 높은 벽 속에서 제 몫을 묵묵히 다해내고 있다. 큰 사고 없이 팀에 조용히 녹아들어 아슬아슬하지도 요란하지도 않게 자신만의 생존 명맥을 단단하게 유지하는 중이다.
이정후는 승승장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전 우익수인 그는 특유의 정교한 타격과 공수 양면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시즌 초반의 기대감을 완벽한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어가는 눈부신 상승세의 중심에 서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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