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기형적인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결국 한국 야구를 만만한 '호구'로 보는 해외 에이전트들의 학습 효과 때문이다. 대체 외인 시장의 극심한 기근 속에서 당장 후반기 1승이 급한 구단들은 선수의 무리한 요구와 영악한 언론 플레이를 알면서도 묵인해 왔다. "일단 데려오고 보자"식의 굴욕적인 퍼주기 계약은 결국 KBO 리그 전체를 해외 선수들의 손쉬운 '현금 인출기'로 전락시키는 악순환을 낳았다.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기도 전에 셈법부터 두드리는 외인 선수에게 리그 전체가 휘둘리는 모습은 씁쓸하기 짝이 없다. 구단들이 당장의 성적 조급증에 밀려 줏대 없는 오버페이를 계속하는 한, 한국 야구를 향한 외인들의 '간 보기' 계약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구단들도 팬들의 분통 섞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실력에 걸맞지 않은 무리한 요구에는 단호히 선을 긋는 자존심을 보여야 할 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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