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위트컴은 대한민국 야구의 구세주였다. 체코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했을 때, 팬들은 그를 '영웅'이라 부르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환호는 그리 길지 않았다. 이어진 대만전에서 타격 침묵에 빠진 데다, 수비 과정에서 나온 다소 애매한 야수 선택이 실점의 결정적 빌미가 되자 여론은 180도 돌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돌아가라", "결정적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식의 날 선 비난이 도배됐다. 잘하면 '우리 선수', 못하면 '외국인'이라는 이중잣대가 그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팀에 헌신했던 위트컴에게 이러한 '냄비 여론'은 감당하기 힘든 상처였다.
그러나 위트컴은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켰다. 10일 열린 호주전에서 마침내 승리가 확정되자 모든 긴장이 풀린 듯 오열했다. 승리의 기쁨보다 비난의 고통을 먼저 씻어내야 했던 위트컴의 눈물에, 비난을 쏟아내던 팬들은 자성해야 한다. 이제 위트컴은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오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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