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포효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10080451087140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끝내 굴하지 않았던 주장의 한마디가 침체되었던 팀의 공기를 바꿔놓았다. 9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1차 라운드 호주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7-2 완승을 거두며 극적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단순히 승리하는 것을 넘어 '5점 차 이상 승리, 2실점 이하'라는 가혹한 산술적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했던 벼랑 끝 승부에서 거둔 결실이었다.
팀은 지난 일본 및 대마전 패배 후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하며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특히 대만에 진 후의 비판 여론은 역대급이었다. 그런 날 선 비판 속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은 위태롭게 흔들렸을 것이다. 이때 팀을 다시 하나로 묶은 선수가 주장 이정후였다.
호주 전 미팅에서 이정후는 "나는 여기서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까지 해보자"며 동료들의 투지를 일깨웠다. 동료 문보경의 증언에 따르면 이정후는 '마지막까지'라는 말을 수차례 강조하며 패배주의에 빠질 뻔한 팀의 분위기를 다잡았다.
결국 이정후의 진심은 경기장에서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은 투타의 조화 속에 필요한 점수를 뽑아냈고, 실점을 최소화하며 17년 만에 WBC 8강 진출이라는 숙원을 풀었다. 경기 종료 직후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아낸 이정후의 모습은 그간의 중압감을 짐작케 했다. 매서운 비판의 역풍을 승리의 순풍으로 바꾼 것은 기술적인 우위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주장의 '중꺾마' 정신이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