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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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경기 무패 행진"...포옛 감독, 리더십에 전북 한 시즌 만에 챔피언 탈바꿈

2025-10-18 17:54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사진[연합뉴스]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사진[연합뉴스]
강등 직전까지 갔던 전북 현대가 한 시즌 만에 K리그1 챔피언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데는 거스 포옛(57·우루과이) 감독의 리더십이 주효했다.

K리그 역대 최다 9회 우승을 자랑하던 전북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0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고심 끝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사령탑 출신 포옛 감독을 선택했다.

기뻐하는 거스 포옛 감독. 사진[연합뉴스]
기뻐하는 거스 포옛 감독.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부임하며 포옛 감독이 내세운 목표는 '우승'이 아닌 '순위를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을 해냈다. 팀을 한 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으로 탈바꿈시켰다.

시즌 개막전 승리 후 4경기(2무 2패) 연속 무승에 그치며 11위로 내려앉았을 때 포옛 감독의 결단력이 빛났다. 지난해 실패를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던 시점, 과감하게 '수비 축구'를 선택했다.

6명을 세우는 '식스백' 가동은 리그 선도팀으로서 낯부끄러운 선택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우선 승리부터 챙겼다. 동계 훈련 때부터 신뢰하던 선수가 실전에서 제 몫을 못 하자 오래 고민하지 않고 선발에서 제외했다.

적절한 선택을 지체 없이 내리자 전북은 빠르게 상승했다. 5라운드 포항전부터 26라운드 대구전까지 무려 22경기(17승 5무) 무패를 기록했다. 이는 K리그 최다 무패 부문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작전 지시하는거스 포옛 전북 감독. 사진[연합뉴스]
작전 지시하는거스 포옛 전북 감독. 사진[연합뉴스]
전북 같은 강팀엔 좋은 선수가 많아 벤치에 앉은 선수의 불만이 쌓이기 마련이다. 이를 감독이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암 덩어리처럼 커져 팀을 집어삼킨다. 전북이 지난 시즌까지 그랬다.


포옛 감독은 솔직한 소통과 명확한 지시로 선수들의 불만을 잠재웠다. 전북 최고 스타이면서 올 시즌 선발 6경기, 교체출전 14경기에 그친 이승우는 자기주장이 강한 선수다. 그런 이승우가 "포옛 감독님이 우리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고, 그 안에서 믿음이 생긴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인다.

정조국 전북 코치는 "지시가 심플하고 명확하다는 게 강점이다. 그런 지시 덕에 선수들이 잘 이행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한 전방에 머물고,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말고 슈팅하라"는 포옛 감독의 지도에 만년 유망주였던 전진우는 K리그 대표 골잡이로 거듭났다.

결승골 주인공과 거스 포옛 감독. 사진[연합뉴스]
결승골 주인공과 거스 포옛 감독. 사진[연합뉴스]
지난 시즌 부진했던 티아고는 팀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고민에 이적도 생각했지만, 포옛 감독이 믿음을 주며 눌러 앉히자 골로 보답했다. 포옛 감독은 제공권 장악과 연계에 능한 티아고의 플레이 스타일은 물론 여린 성격도 빠삭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4년 만에 챔피언으로 복귀하며 10번째 우승 별을 단 전북은 '더블'(2관왕)에 도전한다. 12월 6일 광주FC를 상대로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포옛 감독은 전북 사상 처음으로 부임 첫 시즌에 더블을 달성하는 사령탑이 된다. 포옛 감독에 앞서 부임 첫 시즌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 감독은 주제 모라이스(2019시즌), 김상식(2021시즌) 두 명이지만, 이들은 부임 첫 시즌에 더블을 이루진 못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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