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 나라 일본은 같은 상대를 만나 1무 1패, 무득점에 그쳤다. 단순 비교라면 한국이 훨씬 낫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일본은 '팀의 체계'를 고민했다. 누구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으로 버티는 축구를 지향했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고 결국 실패했다.
반대로 한국은 철저히 손흥민 '원맨팀'이었다. 미국전 승리는 손흥민의 골과 도움 덕분이었다. 그가 빠진 순간 팀은 무너졌다. 멕시코전도 마찬가지. 전반 손흥민이 없을 땐 밀렸고, 후반 손흥민이 들어서자 판도가 뒤집혔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주장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심지어 선발이 아닌 조커 활용까지 거론했다.
좋다, 주장 교체 필요할 수 있다. 손흥민이 영원히 대표팀의 중심일 수는 없다. 문제는 대안이다. 홍 감독, 당신은 그 공백을 메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번 원정이 이미 답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뛸 때 한국은 강했고, 없을 때는 무기력했다. 손흥민은 주장, 에이스, 게임 체인저로서 모든 걸 증명했다. 홍 감독은 그 공백을 메울 아무 그림도 보여주지 못했다. 홍 감독이 주장 교체를 입에 올리려 했다면, 최소한 그 간극을 메울 해법부터 내놨어야 했다. 하지만 없었다.
이번 원정의 결론은 분명하다. 손흥민은 자격을 증명했고, 홍명보는 무능을 드러냈다. 주장 교체를 말하기 전에, 먼저 손흥민 없는 한국 축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답하라.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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