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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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지만 높은 점수 못 줘' 대전 황선홍 감독, 3-2승에도 일관성 부족 지적

2025-08-11 08:05

'이겼지만 높은 점수 못 줘' 대전 황선홍 감독, 3-2승에도 일관성 부족 지적
[김민성 마니아타임즈 기자] 승리의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은 수원 FC를 3-2로 꺾고도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이었다.

지난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1 25라운드 홈경기에서 극적 재역전승을 거둔 직후, 양 팀 지휘봉과 경기 영웅 주민규가 각각 다른 심경을 드러냈다.

△황선홍 감독 "일관성 있는 경기력 보여야"

승리를 이끈 황선홍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전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철저히 준비했지만,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며 향후 과제를 강조했다.

특히 김준범의 골과 어시스트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출전 기회를 못 얻었던 선수들의 절실함이 드러났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팀 평점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높은 점수는 줄 수 없을 것 같다"며 "어렵게 실점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좋은 팀이 되려면 일관성 있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김은중 감독 "후반 집중력이 승부 갈랐다"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던 수원 FC 김은중 감독은 원정 응원단에 대한 미안함부터 표현했다. "수원에서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음 경기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골을 기록한 싸박의 활약에 대해서는 "스트라이커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면서도 "주변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패배 요인으로는 "후반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고, 미세한 차이에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 등 세심한 부분에 더 신경써야 한다"며 VAR로 무효 처리된 안드리고의 골을 언급했다.

△주민규 "한 골이 이렇게 어려웠나 싶었다"

이날 최고의 화제는 동점골을 성공시킨 주민규였다. 오랜 무득점 행진을 끝낸 그는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오랜만에 휴식기를 가진 후 첫 경기였는데 절실함이 보인 경기였다"며 "홈에서 승리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

득점 순간에 대해서는 "공이 발에 맞았을 때 정말 짜릿했다"며 "이렇게 한 골 넣는 게 어렵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신중하게 집중해서 성공했고 자신감이 생겨 기쁘다"고 감격을 표현했다.

후반에 골대를 맞춘 아쉬운 기회에 대해서는 "매 경기 찬스를 놓치면 아쉽다"며 "다음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골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승리로 대전은 승점 42점으로 리그 2위를 지켰지만, 황선홍 감독의 지적처럼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과제로 남았다.

[김민성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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