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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89] 왜 ‘하이파이브’라고 말할까

2025-07-18 07:12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 대 대만 경기. 2 대 0으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친 후 신상우 감독이 장슬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 대 대만 경기. 2 대 0으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친 후 신상우 감독이 장슬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파이브’는 1살반된 쌍둥이 손주들도 쉽게 하는 표현이다. 할아버지가 “하이파이브 하자”라고 말하면 손바닥을 들어 마주치며 활짝 웃는다. 서로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는 방법으로 세상에 나온 지 얼마안된 애기들도 어렵지 않게 하는 행위이다.

‘하이파이브’는 오른손이 높이 올라가고, 손가락이 5개 모두를 펼친 행동이라는데서 생긴 명칭이다. 영어로 높은 수준을 의미하는 형용사 ‘high’와 5를 의미하는 ‘five’의 합성어이다. 일상에서 기쁨이나 성취, 동의 등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high five’ 기원은 몇 가지 설이 존재한다. 미국 스포츠에서 나온 것은 확실한데 여러 유래설이 있다. 먼저 메이저리그 유래설이다. 1977년 10월2일, LA 다저스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더스티 베이커가 시즌 30번째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자, 덕아웃에 있던 글렌 버크가 손가락을 펼쳐 머리 위로 손바닥을 뻗었고, 이에 더스티 베이커도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맞부딪쳤다고 한다. 이후 다저스에서 이런 행동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고 한다. 글렌 버크는 MLB 역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한 선수로, 하이파이브가 다양성과 연대의 상징으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또 다른 설은 미국 대학농구 기원설이다. 1978년 미국 대학농구 루이빌 대학의 윌리 브라운과 데릭 스미스가 훈련 도중 기쁨을 표현하면서 즉흥적으로 손을 높이 들어 맞췄다고 알려졌으며, 이후 루이빌대 농구팀에서 자주 사용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언론은 1980년대부터 ‘하이파이브’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85년 1월24일자 ‘재계 단신’에서 ‘(주) 大宇(대우)는 지난 연말부터 시판해온 아동용캐주얼의류 상표를 하이파이브로 통일했다’고 보도했다.

‘하이파이브’는 이제 기쁨, 승리, 우정의 상징으로 전지구적으로 행해지는 손 제스처가 됐다. ‘하이파이브’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머리 위로 손바닥을 부딧치는 것은 ‘up high’, 한 사람은 손을 허리 아래로 내려 손바닥을 위로 향하고 상대방이 손을 높이 들어 아래 방향으로 휘둘러 손바닥끼리 부딧치는 것은 ‘down low’라고 말한다. 또한 ‘하이파이브’를 하자는 것처럼 시전 행동을 보여 상대방을 유인한 후 손바닥이 부딧치기 전에 피해서 골탕먹이는 놀이는 ‘too slow’라고 부른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나 전염병 등이 유행할 때엔 ‘air five’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에선 이러한 행동을 구별하지 않고 적당히 ‘하이파이브’라고만 부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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