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9(수)

축구

'해외파와 다른 장점' 김봉수·서민우, A매치 데뷔 후 생존 의지 다져

2025-07-09 08:45

인터뷰하는 김봉수. 사진[연합뉴스]
인터뷰하는 김봉수. 사진[연합뉴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K리거 옥석 가리기'에 나선 홍명보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4-2-3-1 전술을 주로 구사하는 축구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중원 조율사'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호흡을 맞춰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공격을 1차 저지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기간 동안 홍명보호에서는 황인범의 파트너로 박용우(알아인)가 주로 기용됐고, 백승호(버밍엄)와 원두재(코르파칸) 등이 백업 자원으로 뒷받침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내년 월드컵 무대에서 주전급 해외파 선수들의 백업을 맡거나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잠재력을 가진 국내파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홍 감독은 7일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스리백 전술을 선택해 3-0 완승을 거뒀다.

중국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홍 감독은 김봉수(25, 대전)를 선발로 기용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김봉수는 지난해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5, 6차전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당시에는 데뷔전을 갖지 못했다.

K리그1에서 5시즌 동안 152경기(5골 5도움)를 소화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김봉수는 A매치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상대로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 시도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대표팀의 허리를 안정적으로 지켜냈다.

김봉수는 선발로 나서 후반 29분까지 74분을 뛰고 서민우(27, 강원)에게 자리를 넘겼다.

서민우 드리블. 사진[연합뉴스]
서민우 드리블. 사진[연합뉴스]


서민우는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20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A매치 데뷔전을 경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김봉수와 서민우는 중국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기본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두 선수는 8일 오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회복 훈련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전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김봉수와 서민우는 해외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생존 경쟁'에서 각자만의 강점을 내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U-23 대표팀 경험이 있는 김봉수는 "첫 A매치라서 대표팀 경험이 많은 선수들 옆에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며 "확실히 연령별 대표팀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부담감이 큰 무거운 자리여서 분위기가 아주 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김봉수는 박용우, 원두재, 백승호 등 대표팀 포지션 경쟁자들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포지션 경쟁자들 가운데 제가 제일 어리다. 활동량은 물론 상대와 싸워주는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며 "홍 감독님이 주신 기회를 최대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발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서민우 역시 생존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20년 K리그1 무대에 데뷔해 143경기(6골 3도움)를 소화한 베테랑인 서민우는 "'늦깎이 태극전사'로서 해외파 경쟁자들과는 다른 나만의 장점이 있다"라며 "프로 무대에서 많은 포지션을 소화해봤다. 그런 다재다능함과 더불어 전술 이해도가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표팀에 빨리 녹아들면서 어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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