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3(목)

축구

'팀 목표가 바뀌고 있다' 포옛 감독 우승 의지 조심스럽게 드러내며...전북, 송민규 결승골로 서울 제압하고 코리아컵 4강 진출

송민규 "감독님 '이기는 게 잘하는 것' 강조…탄탄한 수비가 핵심"

2025-07-03 11:29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북 현대의 포옛 감독이 조심스럽게 우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코리아컵 8강전에서 FC서울을 1-0으로 물리치고 준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후반 42분 송민규의 결승골이 승부를 가른 이날 경기 후 포옛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를 요약하면 우리의 '위닝 멘털리티'를 보여준 승리"라고 평가했다.

경기 내용은 전북에게 결코 쉽지 않았다. 전 시간대에 걸쳐 서울의 강력한 압박에 시달렸지만, 골키퍼 김정훈의 연속 선방과 송민규의 한 방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3년 만의 코리아컵 정상 탈환을 향한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진 셈이다.

포옛 감독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며 "전반에는 양 팀이 전술적으로 철저히 준비했고, 후반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체력적 한계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런 조건에서는 실수가 나올 수 있는데 김정훈이 훌륭한 선방쇼를 펼쳤다"며 골키퍼의 활약상을 높이 샀다.

"70분 이후부터는 양 팀 간 '밀당'이 계속됐는데, 그런 상황에서 송민규가 다시 한번 서울을 상대로 골망을 흔들어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경기 흐름을 설명했다.

현재 전북은 K리그1에서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12승 5무)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컵 3경기까지 포함하면 20경기 무패 기록이다. 지난 시즌 강등권까지 내려갔던 암울한 과거는 완전히 씻어낸 모습이다.

포옛 감독은 팀의 '위닝 멘털리티' 형성 과정에 대해 "절차가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골을 넣고 실점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경기 계획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고, 그 신뢰가 축적되면서 팀 전체, 스태프, 팬들 사이에도 믿음이 생겨난다"는 분석이다.

송민규의 골에 기뻐하는 전북 선수들
송민규의 골에 기뻐하는 전북 선수들
전북 부임 초기 선수들에게 제시한 목표는 특정 대회 우승이 아닌 '클럽 정상화'였다고 밝힌 포옛 감독은 우승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팀의 목표가 변화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우승에 대한 염원을 살짝 내비쳤다. "지금 경기 전 라커룸에 들어가면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갈망으로 넘쳐난다"며 "이런 과정에 시간이 소요되긴 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팀이 정상화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결승골 주인공 송민규는 포옛 감독의 철학을 전했다. "감독님은 '축구는 결국 이기는 게 잘하는 것'이라고 늘 강조하신다. '이기려고 하는 거지, 볼 돌리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씀도 자주 하신다"고 전했다.

우승 열망이 커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답한 송민규는 전북 전술의 핵심을 '수비'라고 꼽았다. "감독님은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가 아니라면 공격수라도 수비부터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수비가 우선이고, 수비가 견고해야 공격도 살아난다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송민규는 "공격수는 특정 팀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 재경기에서 자신감이 생긴다. 그게 한 번, 두 번 이어지면서 오늘까지 연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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