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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먼저 손 내민' 박태하 감독 확신...포항에 꼭 필요한 선수, 29일 서울전 불출전

2025-06-26 17:08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프로축구 FC서울을 떠난 기성용(36)에게 가장 먼저 영입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이 베테랑 미드필더와의 동행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박태하 감독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포항 합류를 앞둔 기성용에 대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이고 충분히 도움이 될 선수"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서울은 전날 "구단의 상징적 존재이자 영원한 주장 기성용과의 동행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며 연말까지 계약이 유효했던 기성용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기성용도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울과의 이별과 포항에서의 새 출발을 결정한 경위를 솔직하게 공개했다.

그는 "저를 원하는 팀을 기다리고 있을 때, 포항 박태하 감독님께서 가장 먼저 흔쾌히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셨고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며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받아주신 박태하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기성용의 포항 입단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박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박 감독은 "최근 기성용이 서울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우리 팀에 오면 충분히 도움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종우, 한찬희의 부상 등으로 미드필더 보강이 시급했던 팀 상황도 고려됐지만, 기성용의 실력이나 경험은 리그 상위권에서 경쟁하는 포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박 감독의 판단이다.

기성용이 FC서울에서 뛰던 모습.
기성용이 FC서울에서 뛰던 모습.
4월 12일 대전하나시티즌전이 올 시즌 리그 마지막 출전이었던 기성용의 경기력에 대한 주변의 우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최근에도 훈련을 지속하며 경기 출전 준비를 해왔다고 들었다"며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리더십이나 경기 조율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선수라서 경기력 부분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우리 팀에는 이미 신광훈, 김인성 같은 베테랑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며 "경기를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더 나은 경기력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기성용과 교감할 수 있는, 일부 경험 많은 선수들과도 대화를 나눠봤는데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고도 언급했다.

박 감독이 기성용에게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훌륭한 경기력으로 좀 더 오랫동안 그라운드에서 뛰며 나이 어린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모범이 되어주는 것"이다.

한편 서울과 포항은 공교롭게도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에서 대결한다.

박 감독은 그 전에 입단 절차가 완료되더라도 기성용을 서울과의 경기에 투입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기성용의 이적으로) 속상하고 마음 아픈 사람들이 있는데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연합뉴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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