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4(토)

야구

'예비역 병장 야구선수', LG 김용의 이야기

의장대 만기 전역 이후 다시 일어선 오뚝이. 1일 경기서 동점/역전타 혼자 책임져

2013-06-02 13:57

▲전역이후팀의중심축이되어가고있는LG김용의.사진│LG트윈스
▲전역이후팀의중심축이되어가고있는LG김용의.사진│LG트윈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 지난 2004년 프로야구계는 그야말로 ‘악재’가 가득했다. 그라운드 내/외적으로 일부 선수들이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을 하며 구설수에 오르더니, 마침내 그 유명한 ‘병역비리 사건’이 터지며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구속 혹은 불구속의 형태로 법정을 오갔던 선수들은 뒤늦게나마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이들의 병역비리를 방조했던 각 구단들도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병역 파동 이후 군 복무에 대한 구단/선수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이전까지는 병역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보내야 했던 2년이라는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했던 반면, 이후부터는 젊은 선수들이나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무 혹은 경찰야구단을 통한 입대는 구단별로 ‘군 복무’와 ‘실전 감각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였다.

‘만기전역 예비역 병장’ 야구선수, 김용의 이야기

실제로 상무나 경찰야구단 전역 이후 복귀한 선수들은 각 구단별로 제 몫을 다 하며, ‘신진 세력’으로 떠오른 경우가 많았다. 상무 복무 이후 2009년과 2012년에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된 김상현(SK)이나 박병호(넥센)가 좋은 예다. 그럼에도 불구, 2년간 퓨쳐스리그에서 야구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상근예비역 판정을 받은 이후 출/퇴근을 통하여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할 수 있었지만, 그나마 현역 1~3급 판정을 받아 군 복무를 피할 수 없던 선수들은 일반 현역병 입대를 피할 수 없었다. LG의 김용의(28)도 그 중 하나였다.

선린인고-고려대 졸업 이후 2008년 신인지명회의에서 두산에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용의는 당시까지만 해도 ‘야구센스는 좋으나, 1군에서 써먹기에는 다소 부족했던 선수’로 평가를 받았었다. 그랬기에, 2008년 5월에 친정팀 두산을 떠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었다. 당시 그와 함께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가 이재영(현 SK)이었고, LG를 떠나 두산으로 이적했던 이가 이성열(현 넥센)과 최승환(현 한화)이었다. 이 가운데, 김용의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만년 유망주’에 불과했다.

당시 상황도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2009 시즌 이후 상무, 경찰청에 입대하지 못한 채 의장대 현역병 군입대를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전역 이후 선수 생활을 재개할 수 있을 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전역 이후 다시 팀에 복귀하여 지난해부터 ‘1군 백업요원’으로 가능성을 선보이더니, 올해부터는 주로 1루수로 나서며 ‘약방의 감초’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KIA와의 주말 3연전 2번째 경기에서는 동점타와 역전타를 동시에 기록하는 등 ‘경기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5년 전 트레이드를 통하여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 중 팀에 남아 있는 이가 김용의 혼자라는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5년 전 2:2 트레이드의 최종 승자가 ‘LG’로 굳혀지는 듯한 모습이다.

현재까지 그는 42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315, 39안타, 8도루, 13타점을 기록중이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그는 현재 팀 내에서 4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들 중 타율 3위, 도루 2위의 기록을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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