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수원 KT전에서 최충연은 8회 2사 1, 3루 상황에 마운드를 밟았다. 팀이 1-3으로 뒤진 어려운 상황이었다. 상대 타자는 베테랑 황재균이었고, 2년 만에 던진 첫 공은 131km의 슬라이더였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충연은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2018년 70경기 출전하며 2승 6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0년에는 음주운전 징계까지 받으며 더욱 어려워졌다.
2022년 1군 복귀 후에도 인상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23년 부상으로 다시 2군에서 긴 재활을 거쳤다. 812일간의 공백은 그에게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박진만 감독은 최충연의 제구 등 여러 부분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당분간은 편안한 상황에서 투입하여 구위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전성기 구속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마운드에 서서 공을 던졌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최충연의 복귀는 구속이나 제구력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부상과 징계라는 긴 터널을 지나 다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2016년 1차 지명 당시의 기대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812일 만의 등판을 통해 최충연은 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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