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0(일)

골프

꿈꿔왔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 우승까지… 고지원 “드림투어 출전 취소했어요”

2025-08-10 17:24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고지원. /KLPGA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고지원. /KLPGA
[한종훈 마니아타임즈 기자] “프로가 되면 꼭 참가하고 싶었던 대회였어요.”

고지원이 고향 제주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통산 첫 우승을 일궈냈다.

고지원은 10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조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고지원은 2위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지원은 61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엇보다 고향 제주에서 일궈낸 우승이라 기쁨은 배가됐다.

경기 후 고지원은 “첫 우승을 고향에서 해서 너무 기쁘다”면서 “제주에서 열린 대회라서 부모님을 비롯해 친척들, 사촌들이 모두 응원 와주셨는데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지원의 기자회견 모습. /KLPGA
고지원의 기자회견 모습. /KLPGA

고지원에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특별한 대회다. 고지원은 제주 노형초등학교와 중문 중학교 출신이다. 고지원은 “이 대회는 초등학교 때부터 꿈나무 레슨과 프로암에 참가하면서 치친숙했다”면서 “그래서 나중에 프로가 되면 꼭 참가하고 싶었다. 그런데 첫 우승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할 수 있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고지원은 올 시즌 남은 전 경기와 2027시즌까지 대회 출전을 보장받았다.

고지원은 2023시즌과 지난 시즌 모두 상금랭킹 60위 밖으로 밀려 시드를 지키지 못했다. 정규 투어 시드전만 세 번 치러야 했다.


올해는 2부 드림투어에서 뛰면서 KLPGA 투어는 빈자리가 나올 때 겨우 출전할 수 있었다. 이 전까지 17개 대회 중 9개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

고지원은 “내일 원래는 드림 투어 대회에 출전해야 했다”면서 “이 대회 우승으로 드림 투어 출전은 취소하게 됐다. 드림 투어가 열리는 강화도 대신 용인에 있는 집으로 가서 푹 쉬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KLPGA 투어에서 뛰는 고지우(왼쪽)-고지원 자매. /KLPGA
KLPGA 투어에서 뛰는 고지우(왼쪽)-고지원 자매. /KLPGA
고지원의 우승으로 KLPGA 투어는 단일 시즌 자매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달성됐다. 고지원의 언니 고지우는 올해 맥콜 모나 용평 오픈 정상에 오르며 K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이날 언니 고지우는 현장에서 동생의 첫 우승을 지켜봤다.

고지원은 “언니한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승하면 언니는 울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진짜 울고 있었다 나도 울컥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언니는 17번 홀부터 눈물이 났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지원은 “언니는 골프에 대한 열정과 마음가짐이 장난 아니다. 뭘 하든 열심히 한다. 언니의 이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첫 우승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고지원은 “이 대회 우승으로 지금까지 내가 한 게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한 라운드라도 하는 게 목표다. 언니와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도 붙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귀포(제주)=한종훈 기자/hjh@maniareport.com

[한종훈 마니아타임즈 기자/hjh@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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