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지역 매체 럼번터는 10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심준석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게 나쁘지 않다며 그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의했다.
매체는 "2024년 트레이드 마감일, 피츠버그는 마이애미로부터 외야수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를 영입했다. 하지만 약 1년이 지난 지금, 이 거래는 양 팀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많았던 ‘루즈-루즈(Lose-Lose)’ 트레이드로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데 라 크루즈는 이적 후 44경기에서 타율 .200, 출루율 .220, 장타율 .29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기대했던 장타력은 실종되었고, 출루 능력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수비에서도 DRS -3으로 부정적인 기여를 하며, 피츠버그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겼다"며 "그렇다고 말린스가 이득을 본 것도 아니다. 파이리츠가 트레이드로 내준 유망주 중 한 명인 심준석은 최근 마이애미로부터 방출되며 트레이드의 의미가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 상황은 피츠버그에게 의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심준석을 다시 데려와 잃어버린 자산을 복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심준석은 2022-2023 오프시즌 당시 파이리츠가 국제 시장에서 가장 공을 들인 유망주였다. 시속 100마일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18세의 우완 투수는 MLB 파이프라인에서 전체 국제 유망주 10위,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는 팀 내 18위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는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다룰 줄 알았고, 유연한 투구 폼과 운동 능력 덕분에 향후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선발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에서는 KBO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감으로 꼽혔지만, 그는 미국행을 택했고, 파이리츠는 75만 달러의 계약금을 안기며 그를 영입했다"고 했다.
매체는 "그러나 이후 심준석의 커리어는 부상과 공백의 연속이었다. 파이리츠에서 2023년 단 8이닝을 던진 후, 2024년에는 한 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 마이애미 이적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FCL(루키리그)에서 13.1이닝을 던지는 동안 2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제구력 난조를 드러냈고, 끝내 방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심준석은 자유계약 선수 신분이다. 파이리츠 입장에서 그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다시 영입하는 것은 재정적 부담이나 전력 리스크가 전혀 없다. 이미 실패한 트레이드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이며, 구단의 최근 투수 육성 노하우를 적용해 볼만한 대상이기도 하다"라며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파이리츠는 젊은 투수들을 성공적으로 육성해 왔다. 폴 스킨스를 비롯한 차세대 투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준석에게 두 번 째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그렇다고 해서 만약 파이리츠가 그를 다시 영입한다고 해도, 곧바로 그의 커리어가 반등할 거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파이리츠의 투수 육성 실적은 꽤 좋은 편이었다. 마이너 계약을 맺고 그를 싱글 A에 배치해 잠재력을 확인해보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아무런 리스크가 없다. 최악의 경우에도 이 트레이드는 여전히 손해-손해 거래로 남는 것뿐이다"라고 결론내렸다.
피츠버그가 다시 심준석을 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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