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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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일 만에 이도류' 오타니, 선발+1번타자 동시 출전...1이닝 1실점

2025-06-17 18:14

선발 등판한 오타니. 사진(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선발 등판한 오타니. 사진(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663일의 긴 기다림을 끝내고 '투타겸업'으로 돌아왔다.

30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는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동시 출전했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1년 10개월간 마운드를 떠났던 오타니가 마침내 두 가지 역할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

내셔널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1번 타자로 나선 것은 1901년 짐 존스, 1953년 앨빈 다크(모두 뉴욕 자이언츠) 이후 오타니가 세 번째 기록이다.

마운드에서 오타니는 1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총 28구를 던진 오타니는 스위퍼 10개, 직구 9개, 싱커 8개, 스플리터 1개를 구사했으며, 최고 구속은 시속 161㎞를 찍었다.

1회초 첫 상대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시속 157㎞ 싱커로 시작한 오타니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방향 안타를 허용했다.

루이스 아라에스 타석에서 폭투로 타티스 주니어를 2루로 보낸 뒤 아라에스에게도 중견수 앞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매니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잃은 오타니는 개빈 시츠와 산더르 보하르츠를 연속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수 오타니. 사진(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투수 오타니. 사진(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오타니의 투수 등판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무려 663일 만이다.

2023년 9월 우측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이듬해 다저스로 이적했다. 첫 시즌에는 지명타자로만 활약하며 159경기에서 타율 3할1푼, 54홈런, 59도루, 130타점으로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타격에만 집중해도 MLB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고 MVP까지 수상했지만, 오타니는 줄곧 투타 동시 출전을 갈망해왔다.

오타니의 복귀 시점을 비밀에 부쳐온 다저스는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종료 후 "오타니가 17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의 실전 복귀 시기는 여러 관계자들의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 가장 핵심은 선수 본인의 의사였다"며 "오타니의 컨디션을 철저히 관리해 10월 포스트시즌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1번 타자 출전을 고집했다. 오타니라면 선발 투수로 나서는 날에도 충분히 1번 타자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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