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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30] 요트 등 선박과 관련한 말 ‘닻’과 ‘돛’, 어떻게 다른가

2025-05-17 06:46

 지난 4일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제60회 콩그레셔널 컵 대회 모습. [월드 세일링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일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제60회 콩그레셔널 컵 대회 모습. [월드 세일링 홈페이지 캡처]
‘닻을 올리다’는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순풍에 돛을 달다’는 말은 일이 뜻한 바대로 순조로이 진행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표현이다. 표기가 비슷해서 두 낱말을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관용적 표현으로 ‘닻’과 ‘돛’은 쓰는 용도에서 차이가 많다. 특히 두 단어는 배와 관련해서 나온 말이지만 근본적으로 사용하는 목적이 다르다.

'닻(anchor)'은 갈고리가 달린 기구이다. 배를 한곳에 멈춰 있게 하기 위해 닻에 줄을 매어 물 밑바닥으로 가라앉혀야 한다. 닻의 갈고리가 흙바닥에 박혀야 배를 단단히 고정할 수 있다. 배를 정박할 땐 이 닻을 내린다. 반대로 출항할 때는 박혀 있던 닻을 올려야만 배가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닻을 올리다’가 출발하다, 즉 시작하다는 의미의 관용구로 쓰이게 된 것이다.

우리말 ‘닻’은 ‘닫다’에서 유래된 단어로, 원래는 ‘닿는 것’이라는 의미였다. 언제부터 닻이라는 말을 기원은 불확실하지만 조선 시대이전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어로는 ‘anchor’이라고 말한다. (본 코너 1424회 ‘왜 요트에서 ‘앵커’라고 말할까‘ 참조)


'돛(sail)'은 배 기둥에 매어 펴 올리고 내리도록 만든 넓은 천이다. 바람을 받아 배를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배가 출항하려면 보통 밑에 접혀 있는 돛을 잡아 올려 펴야 한다. 이 말은 순우리말이며, 고유어이다. 어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돛’이라는 말은 고대부터 항해 기술과 관련된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이 단어는 오랫동안 사용되었고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것이다. 돛을 지칭하는 사투리는 다양하다. 독기·돗·똣 등이 있다. 독기는 평안북도 박천군과 철산군에서 사용하는 용어이고, 돗은 전라남도 여수시·완도군·진도군과 충청남도 보령군, 경기도 부천시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그리고 똣은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참고로 돛을 단 배를 돛단배, 돛배, 범선(帆船)이라 말한다. 돛은 한자어로 ‘범(帆)’이라고 지칭한다. 영어로는 ‘sail’이라고 부른다. (본 코너 1422회 ‘올림픽에서 왜 ‘요트’ 대신 '세일링’이라고 말할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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