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cruising’는 항해한다는 동사 ‘cruise’의 명사형이다. ‘cruise’는 1650년대 네덜란드어 ‘kruisen’에서 유래한다. 라틴어 어원 ‘crux’ 어원에서 출발했는데, 해양문화가 발달한 네덜란드에서 많이 쓰기 시작해 영어에서 차용했다. 1706년 명사로 ‘코스를 따라 항해하는 여행’이라는 의미가 생겼으며, 1906년 ‘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하는 여행’이라는 뜻으로도 쓰였다.
크루즈는 일상용어로는 순조롭게 항해한다는 뜻이다. 선박이나 항공기 뿐만 아니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는 의미로 쓰기도 한다. 공학적인 의미로는 차량이나 선박, 항공기 등이 속도를 거의 바꾸지 않고 정속으로 나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의 크루즈 기능이나 크루즈 미사일 등의 단어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스포츠 용어로 ‘cruise’라는 말은 뛰어나다는 의미로 많이 쓴다. 폴딕슨 야구용어사전에 의하면 ‘cruise’는 게임을 쉽게 이기는 뜻으로 쓴다. 복싱, 종합격투기, 프로레슬링에선 헤비급 아래 체급으로 대충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의미로 ‘크루저급’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미국 언론에선 상위 클래스라는 뜻으로 ‘크루저급 인재’, ‘크루저급 장비’라는 말을 쓴다.
크루즈 요트는 7미터(23피트)에서 15미터(50피트) 사이의, 비교적 장시간 항행을 할 수 있는 배이다. 구조 자체는 본격적인 범선의 시작급으로 꽤 복잡한 면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4인 정도가 탄다. 범장 자체가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손이 덜 가는 편이라, 약간의 장치를 달면 1인으로도 운용할 수 있다. 호화 여객선을 말할 때, 영어로 ‘Cruise ship’이라고 한다. 이는 순양함(Cruiser)과는 다른 의미이므로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크루즈 투어’라는 말은 유럽 상류층이 향유하던 문화인 ‘Grand Tour’의 선박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크루즈 투어는 근본적으로 배에서 지내는 동안의 시간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기에, 그냥 여객 정기선이나 페리를 타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중해 크루즈(여름 성수기, 겨울 비수기), 카리브해 크루즈(겨울 성수기, 여름 비수기)가 가장 인기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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