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한국기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50823131900308a5b6bbcc6e11634136173.jpg&nmt=19)
박건호(25) 7단은 생애 처음 세계대회 4강에 올랐다.
신진서는 8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 문화예술센터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리웨이칭(23) 9단에게 302수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1집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진서는 이 대회 초대 우승컵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신진서가 막판까지 고전하다 기적 같은 뒤집기를 연출한 대국이었다.
신진서는 대국 초반 하변 전투에서 예상치 못한 손해를 봐 일찌감치 바둑이 불리해졌다.
흐름을 바꾸기 위해 신진서는 좌변에서 백을 무리하게 절단해 어지러운 싸움을 벌였지만, 격차가 더욱 벌어져 인공지능(AI) 승률 그래프가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종반까지 리드를 지키던 리웨이칭은 승리가 가시화되자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중앙에서 리웨이칭의 느슨한 수가 나오자 신진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단숨에 형세를 만회한 뒤 우상귀 패싸움까지 이겨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최근 28연승을 달리며 자신의 최다 연승 타이를 이뤘다.
![박건호 7단 [한국기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50823144904008a5b6bbcc6e11634136173.jpg&nmt=19)
한국 랭킹 11위인 박건호는 중국의 왕싱하오(19) 7단에게 23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입단 8년 만에 처음 세계대회 4강 무대에 올랐다.
지난 5일 32강에서 중국 차오샤오양 5단을 상대로 세계대회 첫 승을 거둔 박건호는 16강에서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인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꺾은 데 이어 차세대 기대주로 꼽히는 왕싱하오마저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함께 8강전에 나선 안성준 9단은 중국 구쯔하오 9단에게 불계패해 탈락했다.
8강전이 끝난 후 신진서는 "오늘 대국은 계속해서 좋지 않았는데 끝내기에서 리웨이칭의 실수가 나오면서 어렵게 이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세계대회 첫 4강에 오른 박건호는 "모든 게 꿈인 것 같다"라며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편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한 것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란커배 4강전은 신진서-탄샤오(중국) 9단, 박건호-구쯔하오의 대결로 진행된다.
란커배 우승 상금은 180만위안(약 3억4천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60만위안(약 1억1천500만원)이다.
중국 바둑규칙을 적용해 덤은 7집반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