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63] 왜 ‘데드 히트(dead heat)’라고 말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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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8-0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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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 올림픽 선발전 여자 100m에서 제네바 타르모와 함께 11초07의 데드 히트를 기록한 엘리슨 팰리스(왼쪽). 사진은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 모습. [위키피디아 사진 캡처]


스포츠 용어에서 죽는다는 의미인 영어 ‘dead’가 들어가는 단어로는 야구에서 쓰는 ‘데드 볼(dead ball)’과 육상, 수영, 자동차 경주, 경마 등에서 쓰는 ‘데드 히트(dead heat)’를 꼽을 수 있다. ‘두 용어에서 쓰인 '데드’는 종목 상황에 따라 뜻이 다르다. 데드 볼은 말 그대로 ‘죽은 볼’이다. 볼이 죽었다는 표현은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지만 상황적으로 볼이 경기 중에 역할이 정지됐다는 뜻이다. 플레이에 즉시 쓰지 못하게 됐다는 의미이다. 데드 볼은 본 뜻은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몸에 스치거나 맞는 것을 말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초창기인 1866년 ‘미국 야구 기록의 아버지’ 헨리 채드윅(1824-1904)의 ‘야구 게임(The Game of Base Ball)’에서 ‘데드 볼’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다. (본 코너 208회 ‘‘데드볼(Dead Ball)’이라는 말을 쓰면 안되는 이유‘ 참조)


데드 히트는 죽은 히트라고 번역하면 언 듯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히트라는 말은 육상과 수영 등에서 예선에서 조로 나뉘어 경기를 갖는 것을 뜻한다. 통상 예선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히트’는 원래 경마 용어였다. 예선전에서 말이 몸을 녹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에서 썼던 말이다. 1600년대 영국 왕이나 귀족들은 경마를 즐겼다고 한다. 말을 전력 질주시키기 위해 사전에 미리 준비시키는 것을 ‘히트’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말들이 사전에 충분히 몸을 풀수록 더 빠르게 뛴다는 것을 알고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본 코너 734회 ‘육상에서 ‘heat’라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 참조)

데드 히트는 거의 동시에 골인하는 것을 뜻한다. 예선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히트(예선)에서 거의 동시에 들어와 승부를 가릴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데드 히트도 히트와 마찬가지로 원래 경마 용어였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데드 히트는 18세기 초창기 경마에서 같은 말들이 하루에 여러 번 ‘히트’를 갖고 총 승수로 승자를 결정한데서 생긴 말이다. 예선 경기 가운데 육안으로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시에 들어와 승부를 가리기가 어려운 것은 총 승수에서 배제했다는 의미에서 데드 히트라고 말했다고 한다. 육상, 수영, 경마 등에서 기록 기술의 발달에 따라 데드 히트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2012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월드 필드에서 벌어진 런던올림픽 출전을 위한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 여자 육상 100m에서 제네바 타르모와 엘리슨 펠릭스는 11.07로 같은 기록으로 들어와 공동 3위로 처리했다, 0초 이하 소수점 둘째 숫자까지 같은 기록을 보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선발 규정에 데드 히트에 관한 조항이 없어 당시 둘 간의 1대1 결선 경기를 가지려 했는데 타르모가 양보하는 바람에 경기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수영에서 대표적인 데드 히트는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전에서 발생했다. 캐나다의 페니 올렉시아크와 미국의 시몬느 마뉴엘이 52초70의 올림픽 신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당시 둘 다 금메달을 수여 받았으며 은메달은 별도로 시상하지 않고 스웨덴의 사라 스요르스트룀이 동메달을 받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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