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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 젊은 선수들에게 여전히 무서운 우즈의 '호랑이 눈'...매킨타이어 "그를 쳐다볼 수도 없어"

2022-05-18 00:15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
[오클라호마시티(미국)=장성훈 기자] 타이거 우즈와 한 조로 라운딩을 하는 골프 선수의 심리 상태는 어떨까?

백전노장의 베테랑이라면 몰라도, 젊은 선수들은 기가 죽어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15차례 메이저 우승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46)가 그런 존재다.

1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 컨트리 클럽에서 열리는 2022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올해 25세의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는 우즈와 같이 서 있기만 해도 무서움을 느낀다.

매킨타이어는 지난달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린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끔찍한’ 경험을 했다.

11번 홀에서 티샷을 했으나 언플레이볼이 되고 말았다. 다시 티샷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티 박스 근처에 우즈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즈는 매킨타이어 다음 조였다. 직전 홀을 끝내고 11번 홀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즈는 매킨타이어의 어린 시절 영웅이었다. 그런 우즈의 시선 아래 다시 티샷을 해야 했으니 떨릴 수밖에 없었다.

영국 먀체 더선에 따르면, 매킨타이어는 “나는 (티박스)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티샷을 잘 못 쳤는데 작은 나무가 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캐디가 말렸다. 나는 캐디에게 다시 치지 않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곳에 그(우즈)가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티박스에 다시 섰을 때 나는 우즈나 그의 플레이 파트너인 케빈 킨스너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냥 (우즈도) 다른 한 사람일 뿐이라고 여기려고 노력했다. 운 좋게도 다음 티샷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즈는 내가 경외하고 있는 유일한 골퍼다. 오거스타에서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다”고 회상했다.

매킨타이어는 갤러리에 대한 우즈의 존재감에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는 “퍼팅 그린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우즈가 연습장에 나타나자 수많은 갤러리가 밀려든 것이다.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6일 연습 라운드에서 서던 힐스 CC는 우즈를 보기 위해 몰려든 갤러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우즈는 15년 전 2007년 이곳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필 미컬슨이 이번 대회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한국의 임성재도 코로나19에 감염돼 기권했다. 지난주 바이런 넬슨에서 26언더파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우승한 이경훈은 참가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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