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에서 만점 활약으로 두산의 승리를 이끈 박세혁(왼쪽), 유희관 배터리.[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6072152010331736a83130ca211209232108.jpg&nmt=19)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유희관의 호투와 박세혁의 역전타로 KIA를 3-2로 꺾었다.
두산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은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유희관은 KIA 상대 6연승도 이어갔다.
타선이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주며 유희관의 승리를 도왔다. 특히 유희관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이 역전타를 비롯해 3안타 경기를 하며 1타점을 올렸다.
초반에는 KIA가 김호령의 날쌘 활약으로 먼저 앞섰다.
KIA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호령은 1회 초 첫 타석에서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선빈과 터커의 땅볼에 각각 한 루씩 진루해 홈을 밟았다.
추가 득점도 김호령이 만들었다.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호령은 좌중간 3루타를 때린 뒤 최형우의 유격수 내야안타에 득점했다.
KIA 선발투수 임기영은 두 점 앞선 6회 말 1사 2루를 만들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두산의 공격은 포수 박세혁이 물꼬를 텄다.
박세혁은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월 2루타로 임기영을 끌어내렸고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때 홈으로 들어와 1점 차로 추격했다.
두산은 대타 정수빈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양찬열의 타석에서 KIA 불펜 김명찬이 풀카운트 접전끝에 폭투로 흔드리자 3루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유희관이 7회 초 2사 1, 2루 위기를 넘긴 뒤 7회 말 볼넷 2개로 1사 1, 2루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박세혁이 KIA 투수 박준표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3-2로 점수를 뒤집었다.
두산은 불펜 권혁(⅓이닝), 함덕주(⅔이닝)를 이어 윤명준(1이닝)이 KIA의 추격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한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7일 경기 직후 양 팀 선수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IA 우완 투수 홍건희가 두산으로 떠나고 두산 내야수 류지혁이 KIA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
두 팀은 이번 트레이드의 필요성을 이날 경기에서 생생하게 보여줬다.
이날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뒤, 권혁(⅓이닝)과 함덕주(⅔이닝), 윤명준(1이닝)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KIA 타선을 완전히 압도해 추격을 막은 것은 아니었다.
8회 초 등판한 권혁은 터커를 뜬공으로 잡은 뒤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이형범 대신 마무리 역할을 하는 함덕주도 나지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한 출발을 보였다.
다행히 함덕주가 김주찬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포수 박세혁이 도루를 시도하던 대주자 최원준을 2루 견제구로 잡아 이닝이 끝났다.
9회에 등판한 윤명준도 첫 타자 한승택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윤명준은 다음 타자 유민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대주자 김규성도 2루에서 태그아웃을 시켜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 한 숨 돌렸다. 이후 윤명준은 박찬호를 삼진으로 잡아 경기를 끝냈다.
불펜은 올해 두산의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이형범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이 시즌 초반 난조를 보였다.
두산은 KIA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치를 인정받은 홍건희를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하게 됐다. 홍건희는 KIA에서 166경기 9승 20패 5세이브 5홀드 등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반대로 KIA는 류지혁을 얻어 내야를 탄탄하게 다지게 됐다.
KIA는 안치홍이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나고, 김주찬도 지난해 12월 허벅지 지방종 제거 수술 후 자리를 비운 사이 황윤호와 나주환, 황대인 등으로 내야를 채우고 있었다.
김주찬이 이날 경기에서 복귀해 안타도 치면서 1루 고민을 덜 수 있겠지만 3루수 자리에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 나주환은 허벅지 통증으로 지난 2일부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 날 경기에서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윤호는 5회 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번트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황윤호의 엉성한 번트 동작에 2루 주자 김주찬이 도루에 실패해 아웃을 당했고, 황윤호 본인도 유격수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KIA는 7회 말 3루수를 황윤호에서 장영석으로 교체했지만 장영석은 8회 말 포구 실책으로 위기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장영석은 6일 경기에서도 실책을 저질렀다.
반면 류지혁은 이날 두산의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1사구로 활약했다.
비록 6회 초 수비 때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되기는 했지만, 류지혁은 유격수와 3루수 등 내야 수비를 두루 소화하고 타격에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타격면에서도 류지혁은 올 시즌 타율 0.417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KIA는 "공격·수비·주루를 두루 갖춘 류지혁은 전천후 내야수로 활용 폭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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