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별 포지션 1위 선수 분포를 살펴보면 삼성 라이온즈가 6명으로 가장 많고,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각각 5명씩 기록했다. 반면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kt wiz는 1차 집계에서 단 한 명의 1위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올스타 투표 시즌마다 반복되는 '성적 vs 인기' 논란이 이번에도 재현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시즌 성과를 바탕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의견과 순수한 인기도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특정 구단이 다수 포지션을 석권할 때마다 "인기도 중요하지만 성적 기반의 합리적 투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번 1차 집계와 각 포지션 후보들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수치를 대조 분석한 결과, 드림 올스타에서 삼성과 롯데가 실제 시즌 개인 성과와는 무관하게 다수의 선두 주자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WAR는 특정 선수가 없을 때 대체 선수 대비 얼마나 많은 추가 승리를 팀에 기여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WAR 4는 해당 선수로 인해 팀이 4승을 더 올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드림 올스타 각 포지션별 WAR 최고 선수들은 소형준(kt), 이로운(SSG 랜더스), 박영현(kt), 양의지(두산), 르윈 디아즈(삼성), 고승민(롯데), 최정(SSG), 전민재(롯데), 김성윤(삼성), 빅터 레이예스(롯데), 멜 로하스 주니어(kt), 안현민(kt) 등이다.
하지만 이들 중 실제 팬 투표에서도 1위(외야는 3위 이내)에 오른 선수는 디아즈, 최정, 전민재 단 3명에 불과하다.
투수 부문에서는 WAR 1위 소형준 대신 원태인(삼성)이, 중간 투수는 이로운 대신 정철원(롯데)이, 마무리는 박영현 대신 김원중(롯데)이 각각 팬 투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의 경우 WAR 기준 포지션별 최고 선수가 2명이었으나 팬 투표 1위는 6명으로 3배 증가했고, 롯데도 WAR 1위 3명에서 팬 투표 1위 5명으로 늘어났다.
가장 극명한 대조를 보인 사례는 kt 박영현으로, 마무리 투수 후보 5명 중 최고 WAR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팬 투표에서는 4위와도 상당한 격차로 밀린 최하위 5위에 위치했다.
반대로 강민호는 포수 후보 5명 중 WAR 4위에 머물지만 팬 투표에서는 2위 선수의 2배를 넘는 득표를 기록했다. 구자욱 역시 외야수 후보 12명 중 WAR 9위임에도 팬 투표 2위로 당선 유력권에 진입했다.
나눔 올스타는 드림 올스타에 비해 WAR과 팬심 간 괴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각 포지션 WAR 선두 주자들은 코디 폰세(한화), 손주환(NC 다이노스), 김서현(한화), 박동원, 오스틴 딘(LG 트윈스), 박민우(NC), 문보경(LG), 박찬호(KIA 타이거즈), 권희동(NC), 에스테반 플로리얼, 이진영(한화), 최형우(KIA) 등이다.

박해민이 외야수 후보 12명 중 WAR 9위에서 팬 투표 3위로 뛰어오른 경우를 제외하면 성적과 인기 투표 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올 시즌 WAR 3.94로 KBO리그 전체 최고 기록을 세운 LG 3루수 문보경이 3루수 부문 후보 5명 중 송성문(키움), 노시환(한화)에게도 밀려 4위에 그친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25 KBO 올스타전 팬 투표는 22일 오후 2시 마감되며,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해 최종 베스트12가 결정된다. 올해 올스타전은 7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개최된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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