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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토브리그 드림즈는 우승할 수 있나

이신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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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2-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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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꼴찌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극적인 반전은 팬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만년 꼴찌팀 드림즈의 오프 시즌 이야기를 그린 SBS TV '스토브리그'는 현실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스토브리그’의 만년 꼴찌 야구팀 재송 드림즈는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재송’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겠지만 드라마 속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드림즈의 우승 꿈은 가능하다.
이 드라마에서 그 흔적이 자주 보이는 영화 ‘머니 볼’의 실제 사례인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의 2002년 시즌 성적도 그러했지만 국내 프로야구 역사도 이미 부분적으로 이를 입증했다.

야구는 팀 워크가 더욱 중요한 개인 운동이다. 한 두명의 특출한 스타선수로는 우승할 수 없다. 그 스타의 인성이 엉망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하고자하는 의욕과 따뜻함 등 팀 분위기가 살아있으면 보통 선수들만으로도 우승 할 수 있다.
우승 전력을 보유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팀이 그래서 의외로 많다.

* 드림즈와 팀 마크가 비슷한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는 1994년 시즌 8개팀 중 7위를 했다. 신생팀 쌍방울이 바닥을 깔아주는 덕분에 7위를 했지만 사실상 꼴찌였다.
시즌 시작할 때 만해도 4강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나 초, 중반 잦은 선수교체로 선수들의 기가 빠지면서 중하위권을 맴돌았고 시즌 막판 항명파동까지 발생, 완전히 추락했다.

새 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 중 OB 베어스의 경창호 단장은 차기 감독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선수 장악력이 높은 강한 카리스마의 감독,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젊은 감독, 무너진 팀을 추스릴 부드러운 덕장 등 선택지는 3개였고 그에 걸 맞는 감독감도 각각 있었다. 경창호 단장은 고심 끝에 김인식 감독을 택했다. 여론은 카리스마 감독이 우세했지만 그는 팀을 한데 묶어 끌고 가는 그런 감독보다는 한 마음으로 뭉쳐 함께 가는 감독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 겨울 OB 베어스는 전력 향상을 전혀 이루지 못했다. 대형 트레이드도 없었고 주전급 신인도 수혈하지 못했다. 거의 전년 멤버 그대로였고 그래서 OB 베어스는 논외의 팀으로 치부되었다. 4강은 언감생심이었다.

김인식 감독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갈갈히 찢긴 팀을 하나로 묶는 것이 전력강화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자신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독거렸다.
훈련때도 그렇게 했고 시즌때도 그렇게 했다. 편안하게 훈련하도록 해 부상을 입지 않도록 했고 마음을 편케 해주어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게으름은 문제삼았지만 실수는 야단치지 않았다. 전년도에는 실수하면 바로 교체했지만 김인식 감독은 실수하면 잘할때까지 내버려 두었다.
실수는 늘 있는 일이고 실수했다고 바꾸면 바뀐 선수가 똑같은 실수를 또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시즌이 계속되면서 OB 베어스는 점점 강해졌다. 5위 이하라고 예상했으나 상위권에서 주로 놀았다. 시즌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던 8월 27일 현재 OB 베어스는 2위를 달렸다.
특별한 반전이 없으면 그대로 순위가 굳어질 상황이었다. 1위 LG와의 게임차가 6게임으로 막판임을 감안하면 뒤집기가 힘들었다. 오히려 턱밑까지 쫒아온 롯데를 내치는 게 급선무였다.

김인식 감독은 팀을 다시 한 번 더 추스렸다. 기왕지사 여기까지 온 것, 직행해서 우승하자고 했다.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8월 27일부터 9월 10일까지 12승 2패로 쾌속항진, 50일 만에 1위를 되찾은 후 반 게임 차이로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다. OB 베어스는 한국시리즈에서 LG를 물리치고 올라 온 롯데를 4승3패로 누르고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OB 베어스의 끈끈함과 끈질김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나타났다. 1차전을 내주어 열세였으나 이것을 2승2패로 되잡았다. 다시 5차전을 내주는 바람에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마지막 2게임을 잡아 우승했다.
승부의 큰 고비처인 1, 5차전에서 지고도 우승한 흔치않은 경우로 OB 베어스는 2차전을 9회말 끝내기 득점으로 기사회생했고 3차전을 연장승부 끝에 가져와 추락을 면했다.

*드라마 속 드림즈는 당시 OB 베어스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전체적으론 약세일 수도 있으나 공수를 리드 할 강력한 펀치가 있는데다 고질병인 분열증과 부정적인 자세를 극복하고 아주 긍정적인 팀으로 환골탈태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1선발 강두기는 묵직한 공과 묵직한 입으로 마운드의 핵심. 그가 최전선에서 이끌면 다른 투수들도 사기가 올라 전체적으로 전력이 상승될 것이다.

4번 타자 임동규도 더 이상 자기 자신만 챙기는 이기주의자가 아니다. 팀워크를 우선하는 착한 선배로 공격력을 최고조로 올린다. 훈련량이 충분해서 여름 더위도 어렵잖게 넘길 것이다.

야구라는 이름의 구장에서도 사람관계는 중요하다. 단지 경기력만이 모든 걸 좌우하지는 않는다. 팀이 지면 안되고 자신이 에러를 하면 손해지만 마운드의 투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래도 실수가 잦다.
어쩌다 실수하면 인상을 찌푸리거나 경기 후 불러서 나무라기라도 하면 일부러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프로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람인 관계로 완전치 않아서 생기는 일이다.
그래서 사람 좋고 실력있는 투수들은 밥값을 잘 내고 타자들은 다른 팀 투수들에게 연하장이라도 보내곤 한다.

드래프트 과정이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연상케하는 2년차 투수 유민호는 한화 시절의 류현진급 승수를 올릴 수 있다. 부상 후유증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와 입스로 고전했지만 그 모든 걸 다 치유했기 때문이다.

*드림즈와 유니폼이 닮은 현대 유니콘스는 1996년 단골 꼴찌 팀 인천구단의 계보를 이었다.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에 이은 태평양 돌핀스를 사들여 현대 유니콘스로 탈바꿈했고 창단 첫 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막강 해태에 패해 준우승했지만 준플레이오프전에서 한화 이글스, 플레이오프전에서 김성근 감독의 쌍방울 레이더스를 연파함으로써 인천 야구패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대 유니콘스 창단시의 단장은 김용휘. 야구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현대 배구단 등 스포츠단에서 잔뼈가 굵은 전설적인 인물. 여자 배구, 남자 농구 등 굵직굵직한 스카우트전 뒤에는 항상 그가 있었고 많은 스카우트전에서 이겼다. 당시 그의 상대는 주로 재계 라이벌인 삼성이었다. 김용휘 단장은 창단 전부터 스타급 선수들을 차례로 불러 모았지만 KBO(야구위원회) 규정 때문에 다 활용하지는 못했다.
김용휘단장의 배경에는 드라마 속 백단장과는 달리 모기업의 재정적 지원이 든든했다.

현대는 창단 3년째인 1998년 LG 트윈스를 4승2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82년부터 맥을 이어 온 인천 연고팀의 첫 우승이었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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