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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성의언더리페어] 단조 아이언 헤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2019-06-09 08:00

그라인드 하고 있는 하이엔드 단조 아이언의 명장 미우라 가츠히로. 사진 =미우라골프 홈페이지.
그라인드 하고 있는 하이엔드 단조 아이언의 명장 미우라 가츠히로. 사진 =미우라골프 홈페이지.
현재 단조 아이언 헤드를 사용하고 계신가? 그렇다면 그 헤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궁금할 것이다. 단조 아이언 헤드는 철을 두드려 만든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어도 세부 공정, 또는 그 과정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달 하순 하이엔드 단조 아이언 헤드를 만드는 미우라골프에 다녀왔다. 일본 효고현 히메지에서 42년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공법으로 아이언 헤드를 만들고 있는 곳이다. 미우라골프의 주인은 미우라 가츠히로(76세)다. 가츠히로는 일본에서 단조 아이언을 처음 만든 모리타 세이타로를 사사했고, 지난 1977년 자신의 공장을 열어 독립한 이후 현재는 두 아들(요시타카, 사나이)과 공동 운영하고 있다.

미우라골프는 일본의 로컬 브랜드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아이언 헤드는 세계적인 톱 플레이어가 먼저 알아보고 사용 의뢰를 할 정도로 품질이 뛰어났다. 유럽의 대표적인 볼 스트라이커인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타이거 우즈가 가츠히로가 만든 아이언에 계약한 업체의 로고를 넣어 사용했다. 주문자 상표 부착(OEM)을 통해서다. 우리의 최경주도 미우라 아이언을 좋아했다.

미우라골프 아이언 헤드가 일본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 받는 것은 '완성도'에 있다. 가츠히로는 그의 스승에게 배우고, 또 자신이 연구를 통해 터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언 헤드를 만들어오고 있다. 가츠히로는 '기본'을 강조하며, 제작 과정을 통해 철이 좋은 성질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감각이 좋은 아이언이 아니라 좋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헤드를 만든다'고 강조했었다. 미우라골프의 아이언 헤드를 만드는 공정은 다음과 같다.

* 절단 : 단조 아이언 헤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이 필요하다. 단조 헤드에 사용하는 소재는 일반적으로 S25나 S25C 같은 연철이다. 단조 아이언 헤드를 만들 때 소재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 가츠히로의 판단이다. 성능과 필링은 소재보다는 공정의 차이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미우라기켄은 봉 형태의 연철을 헤드 하나를 만들 사이즈로 절단하는 것으로 작업을 준비한다.

봉으로 된 연철을 헤드 하나 만들 크기로 절단해 준비한다.
봉으로 된 연철을 헤드 하나 만들 크기로 절단해 준비한다.
*첫 번째 단조 : 연철 덩어리를 1200도로 열 처리를 한 후 몰드 위에 올려놓고 단조를 한다. 첫 번째는 긴 원형의 봉을 펴는 작업이다. 단조 회수로 치지 않는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단조를 통해 몰드의 형태대로 헤드를 찍어낸다.

1200도로 열 처리한 후 2번 단조를 한다. 우측 사진은 단조한 헤드.
1200도로 열 처리한 후 2번 단조를 한다. 우측 사진은 단조한 헤드.
* 두 번째 단조 : 2번 단조한 헤드를 다시 열 처리한다. 이번에는 800도의 열을 가하고 한 번 더 단조를 한다. 3번째 단조는 몰드에 헤드를 완전히 밀어넣는 작업이다. 3번째 단조를 하는 것은 헤드의 강성을 일정하게 하기 위해서다. 헤드는 두껍고, 얇은 부분이 있다. 이 모든 부분에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한 과정이다. 단조를 4번이나 5번 했지만 3번 했을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800도로 열 처리 한 후 한 번 더 단조한다. 작업자가 색깔을 보면서 열 처리가 잘 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800도로 열 처리 한 후 한 번 더 단조한다. 작업자가 색깔을 보면서 열 처리가 잘 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 로고, 페이스 성형: 백 페이스에 로고와 번호를 새긴다. 그리고 페이스의 그루브도 성형한다.

[노수성의언더리페어] 단조 아이언 헤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백 페이스에 로고를 찍고, 페이스를 성형한다.
백 페이스에 로고를 찍고, 페이스를 성형한다.
* 헤드와 호젤 접합
: 헤드와 미리 구멍을 뚫어놓은 호젤을 붙인다. 접합 기계가 1분에 3000번을 회전하는 마찰 열로 헤드와 호젤을 붙인다. 헤드와 호젤은 같은 재질이다. 붙일 때 불순물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강도도 좋다. 이 작업으로 로프트, 라이, 옵셋, 길이가 결정된다. 헤드와 호젤을 붙이는 것과 일체형으로 만드는 것은 차이가 있다. 미우라골프의 시나이 대표이사는 "일체형으로 만들면 호젤에 구멍을 뚫는 작업이나 각종 각도를 만드는 과정이 무척 복잡해진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헤드와 호젤을 따로 만들고 붙이는 것을 선택했다. 호젤에 구멍을 뚫고 헤드에 붙여야 로프트, 라이, 옵셋 등을 적용하는 것에 리스크가 적다"고 강조했다.

헤드와 호젤을 마찰 열로 붙인다.
헤드와 호젤을 마찰 열로 붙인다.
* 그라인드 : 최소 4명이 톱 라인, 소울이나 리딩 에지 등 각각의 그라인드를 담당한다. 4명의 과정을 모두 거쳐야 비로서 하나의 헤드가 완성된다. 손을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작업자의 감각에 따라 그라인드 한다. 갈아 내고, 무게를 다는 작업을 반복한다. 허용 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0.01g도 되지 않는다. 정확한 중량이 중요하다.

그라인드 과정. 큰 아들 요시타카(좌)와 미우라 가츠히로.
그라인드 과정. 큰 아들 요시타카(좌)와 미우라 가츠히로.
* 세척 : 연마가 끝나면 세척 작업을 한다. 삼각형 형태로 만든 인조 돌과 물을 이용한 세척 단계다. 작업 때 시끄럽기 때문에 밤에만 기계를 돌린다. 한 번에 250~300개의 헤드를 세척한다. 7~8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좀 더 작은 돌을 이용해 두 번째 세척을 한다.

인조 돌과  물을 이용해 헤드를 세척한다.
인조 돌과 물을 이용해 헤드를 세척한다.
* 피니시 : 로고나 아이언 번호에 색깔을 입힌다. 이 과정은 여성이 한다. 남성보다 정교하고 또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남자도 할 수 있지만 시간이 더 걸린다. 판단 능력, 정밀한 작업은 여성이 더 빠르다고 했다.

완성된 헤드.
완성된 헤드.
이상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헤드가 완성된다. 단조, 그라인드, 세척, 피니시 모두 작업하는 사람의 경험과 감각이 중요하다. 미우라골프는 월간 5000~6000피스, 연간 약 7만피스를 생산한다. 이제는 한국과 미국 등에서도 주문을 받는만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히메지=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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