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는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내야수였다. 2015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고, 2016년에는 21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2019년 피츠버그에서 방출되면서 빅리그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방출 이후에도 미국에서 야구를 계속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강정호는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훈련했지만 새로운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국 무대에서 다시 기회를 잡으려던 시도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2020년 강정호는 방향을 바꿔 KBO리그 복귀를 추진했다.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에 복귀 의사를 전달했고, 같은 해 6월 한국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에서 과거 잘못을 사과했다. 하지만 여론의 반발이 거셌고, 결국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그렇다면 그다음은 무엇이었을까.!2021년은 강정호에게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국내 복귀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미국 야구에 다시 도전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성적을 바탕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이나 스프링캠프 초청을 타진할 여지가 있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물론 나이와 경기 공백, 2019년의 부진은 걸림돌이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이미지 손상도 구단의 판단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실제로 어떤 구단이 관심을 보였는지, 강정호 측이 계약을 추진했는지, 혹은 미국 무대 복귀 자체를 포기했는지는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1년 12월 보도에 따르면 강정호는 미국 텍사스 지역에 거주하며 일반인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야구계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만, 그해 MLB 구단과 접촉했는지 여부까지 밝혀진 것은 아니다.
강정호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기회가 있었더라도 더 이상 야구를 선택하지 않았던 것일까. KBO리그 복귀가 무산됐다는 사실만으로 미국 재도전이 불가능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반대로 재도전하지 않았다고 확정할 근거도 아직 부족하다.
결국 강정호의 2021년은 확인해야 할 공백으로 남아 있다. 당시 미국 구단의 영입 제안이 있었는지, 본인이 MLB 복귀를 타진했는지, 아니면 야구를 내려놓기로 결정했는지. 그 답을 찾아야 강정호가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강정호는 이후 야구계와 거리를 두고 지도자의 길을 걷다가, 2025년 돌연 MLB 재도전을 선언했다. 선수 생활을 중단한 지 약 6년 만에 다시 빅리그 문을 두드린 것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쇼케이스까지 열었지만, 결국 계약을 따내지는 못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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