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일 잠실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은 야구사에도 남을 수 있는 경기다. KIA는 한 번만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오르고, 벼랑 끝 LG는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2승 2패로 광주에 돌아가 철거될 잠실과의 작별을 미룰 수 있다.
KIA로선 승패와 관계없이 잠실과의 마지막 만남이다. 바뀐 포스트시즌 방식상 LG나 두산이 오르지 않으면 잠실에서 가을야구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12회 우승 중 9번 트로피를 든 이곳에서, 이번엔 플레이오프 티켓을 노린다.
김도영은 1차전에서 홈런 두 방, 4타점으로 5-1 승리를 이끈 뒤 자신의 역할은 중요할 때 쳐주는 것이라 중요할 때만 치면 된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프로 5년 차에 리그를 두 번 평정한 23세의 책임감과 자신감이다. 연습 때 홈런을 칠 수 있는 타격폼을 만들어 상대 투수와 상관없이 꾸준히 유지한다는 비결도 밝혔다. 신중한 말에선 도인의 경지마저 느껴진다.
1차전 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네일이 그의 뺨에 입을 맞추고 카스트로가 품에 안기듯 포옹한 장면은 KIA의 구심점이 누구인지 보여줬다.
올해 45홈런 중 4개, 통산 100홈런 중 8개를 잠실에서 쳤다. 김도영이 터지면 KIA가 웃고, 그를 막아야 LG에 길이 열린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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