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문보경의 부진은 단순한 타격 컨디션 저하를 넘어 팀 전체의 고민거리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월 왼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한 달 만에 복귀했으나, 이후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기록한 성적은 타율 0.236에 263타수 62안타, 8홈런, 46타점, 33득점, OPS 0.709로 이름값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 동안의 타율은 0.172에 불과해 29타수 동안 단 5개의 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팀의 주축 타자로 맹활약했던 흐름은 6월부터 완전히 꺾였다. 월별 성적을 살펴보면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6월 타율 0.194에 이어 7월에도 0.192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고, 8월 들어서는 타율이 0.158까지 추락했다. 특히 후반기 성적은 타율 0.175, 홈런 1개, OPS 0.553으로 떨어지며 타선의 혈을 막히게 하는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극심한 기복은 비단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문보경은 이미 지난해 6월에도 34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깊은 슬럼프에 빠진 전례가 있다. 당시에도 8월 말부터 페이스가 급격하게 꺾이면서 9월에는 타점을 거의 생산하지 못했고 타율이 수직 낙하하며 팀 타선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과거에도 플레이 스타일 특성상 기복이 존재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025시즌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진 부진은 그 극단성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승리에 목마른 LG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부진 속에서도 염경엽 감독이 문보경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는 모습을 두고 팬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일각에서는 한화 이글스의 307억의 남자 스 노시환마저도 2군에 내려가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나아가 염경엽 감독이 이처럼 문보경을 2군으로 내려보내지 않고 품고 가는 배경에 대해 각종 억측과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팬들까지 속출하는 상황이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고, 팀의 2연패도 이끌어야 할 문보경의 부활은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과제다. 벤치의 감싸 안기가 진정한 회복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선수와 팀 모두에게 악수가 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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