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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2점 접바둑에도 AI 카타고에 245수 만에 불계패

2026-07-17 17:36

AI 카타고와 대국 펼치는 신진서. / 사진=연합뉴스
AI 카타고와 대국 펼치는 신진서. /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강 프로기사가 핸디캡을 받고도 바둑 인공지능(AI)을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3번기 1국에서 카타고(KataGo)에 24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신진서가 2점을 까는 접바둑이었으나, 카타고의 막강한 연산 능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 접바둑은 첫수 전부터 흑을 든 신진서가 AI 예상 승률 99%, 18집 이상 유리하다는 분석 속에 시작됐다.

불리한 카타고는 초반부터 변칙 수로 맞섰다. 첫수를 화점에 둔 데 이어 두 번째 수로 우상귀에 세칸 높은 걸침을 두자, 해설을 맡은 홍민표 국가대표 감독은 평생 보지 못한 수라며 놀라워했다. 전투를 피하고 집바둑으로 가겠다던 신진서는 우상귀를 굳히며 실리를 챙겼고, 중반까지 유리한 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돌이 쌓이면서 카타고의 연산 능력이 위력을 발휘했다. 중앙 삭감을 위한 흑 70·76수로 승률이 99% 밑으로 떨어졌고, 우하귀에서 90수가 실착이 되며 80%대로 급락했다. 형세가 엇비슷해지자 신진서는 102수로 중앙 백 대마를 포위하는 강수를 던졌지만, 이 수가 무리수가 되며 형세가 뒤집혔다. 카타고가 대마 타개에 성공하자 승부는 사실상 갈렸고, 신진서는 100여 수를 더 버티다 돌을 던졌다.

신진서는 대국 후 처음 보는 백의 두 번째 수에 당황해 준비한 계획이 어긋났다며, 중앙 삭감 전에 시간을 더 썼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결과와 무관하게 오늘 내용이 부끄럽다면서, 남은 두 판은 지더라도 끝내기 승부까지 끌고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국은 하루 휴식 뒤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제한 시간은 신진서에게 5시간과 초읽기가, 카타고에는 매 수 20초가 주어진다. 신진서는 대국당 5천만원씩 총 1억5천만원을 받고 승리 때마다 5천만원을 추가로 받으며, 2승 이상 시 제네시스 G90도 받는다. 이날 카타고의 수는 프로기사 이단비 초단이 대신 착수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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