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흐름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간판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행보와 닮아 있다. 타티스 주니어 역시 지난 2021년 만 22세라는 이른 나이에 14년 3억 4000만 달러라는 메가 딜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계약 이후 오토바이 사고와 약물 징계 등 크고 작은 구설에 휘말렸고, 급기야 올 시즌에는 수십 경기 동안 홈런을 단 1개도 때려내지 못하는 미스터리한 장타 실종을 겪으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두 선수의 동반 부진을 바라보는 야구 팬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일부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노시환의 부진을 두고 절박함 부족을 원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선수 인생 전체를 보장받는 초대형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프로선수로서 가져야 할 치열함이나 결핍이 무의식중에 옅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반면 초대형 계약에 따르는 극심한 중압감이 타격 메커니즘을 무너뜨렸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독이 되어 조급한 스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느슨함과 압박감 중 어느 쪽이든, 노시환이 대형 계약의 부작용이라는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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