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만 달러 짜리 고액 외인들은 클래스가 있어 중심 타선과 마운드에서 최소한의 밥값은 한다. 반면 저비용 고효율을 노린 20만 달러 시장은 장기 레이스가 본격화되자마자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투수와 타자를 가릴 것 없이 대다수의 자원이 리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부진한 선수를 솎아내고 싶어도 대체 선수를 수급할 수 없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점이다. 100만 달러 외인의 경우 실패 시 추가 지출을 감수하더라도 미국 마이너리그 등에서 검증된 자원을 다시 데려올 통로가 열려 있다. 그러나 이미 시즌이 한창인 현재, 야구 시장을 통틀어 20만 달러라는 소액으로 데려올 수 있는 수준급 투타 자원은 씨가 말랐다.
결국 구단들은 교체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매대가 텅 빈 시장 상황 때문에 '못' 하는 진퇴양난에 처했다. 싼값에 선수를 쓰려다 탈출구 없는 함정에 스스로 발을 들인 꼴이다. 쓰면 쓸수록 팀 성적과 토종 유망주들의 기회만 갉아먹는 아시아쿼터제가 KBO 리그 전체를 옥죄는 거대한 덫이 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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