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는 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88-87로 꺾었다. 5·7일 고양 원정 1·2차전 연승에 이어 안방 경기까지 가져가며 시리즈 3-0 우위를 점했다. 역대 KBL 챔프전에서 1~3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100%(5회 중 5회)에 달한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으로 '슈퍼팀'으로 불렸던 KCC는 정규시즌 부상 악재 속에 6위로 PO 막차를 탔지만, 6강에서 원주 DB를 3-0, 4강에서 안양 정관장을 3-1로 꺾고 6위 팀 최초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어 '돌풍의 팀' 소노마저 3연승으로 몰아붙이며 사상 첫 6위 팀 우승까지 한 걸음을 남겨뒀다. 4차전은 사직체육관 대관 사정으로 하루 당겨져 10일 오후 4시 30분 부산에서 열린다.
경기 흐름은 살얼음판이었다. 1쿼터 턴오버 6개에도 21-19로 앞선 KCC는 2쿼터 초반 임동섭·김진유의 3점 슛 공세에 역전을 허용했다가 송교창의 외곽포 두 방으로 분위기를 되찾아 전반을 51-43으로 마쳤다. 그 사이 PO 내내 MVP급 활약을 이어오던 최준용이 2쿼터 3분 10여 초를 남기고 4반칙에 걸렸으나, 그를 벤치에 앉힌 자리에서 장재석이 수비로 존재감을 살렸다.
3쿼터에는 허웅이 58-55, 61-57로 쫓기는 고비마다 3점 슛 두 방을 꽂아 추격 흐름을 끊었고, KCC는 68-62로 앞선 채 4쿼터로 향했다. 그러나 4쿼터 복귀 2분도 안 돼 최준용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위기가 찾아왔고, 이번에도 허씨 형제가 답이 됐다. 7분 47초 전 허웅의 3점 슛으로 경기 처음 두 자릿수 격차(74-64)를 만들었고, 5분 45초 전엔 동생 허훈의 외곽포까지 더해져 80-69로 달아났다.
승부는 막판에 출렁였다. 이정현의 3점 슛과 자유투로 46.1초 전 85-86까지 따라붙은 소노가 종료 2초 전 이정현의 골밑 돌파로 87-86 역전까지 성공시킨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시작된 KCC의 마지막 공격에서 숀 롱이 네이던 나이트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88-87, 짜릿한 재역전승을 완성했다.

롱은 결승 득점을 포함해 27점 15리바운드로 골 밑을 지배했고, 허웅(17점 7어시스트)과 허훈(16점 10어시스트), 송교창(10점)이 힘을 보탰다. 최준용은 18분 35초만 뛰고도 14점 5리바운드를 남겼다. 소노에서는 이정현이 19점, 임동섭이 18점 5리바운드, 신인왕 케빈 켐바오가 17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1만998명이 입장해 2024년 5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챔프전 3·4차전 이후 2년 만에 KBL 1만 관중 시대가 다시 열렸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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