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한화는 1-6으로 패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결과보다 뼈아픈 것은 경기를 대하는 벤치의 태도였다. 9회말 1아웃 상황, 채은성의 타구가 원바운드로 잡혔음에도 한화 벤치는 선수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하며 비디오 판독 기회를 날렸다. 이는 단순한 기록 손실을 넘어, 승리를 향한 벤치의 의지가 실종됐음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이번 주중 3연전에서 나타난 김경문 감독의 경기 운영은 '이해 불가' 그 자체였다. 지난 첫 경기에서는 제구가 완전히 무너진 김서현을 마운드에 방치하며 7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과정을 지켜만 봤다. 이날 팀이 내준 사사구는 무려 18개. 투수 보호도, 승리 의지도 찾아볼 수 없는 '방관 행정'에 마운드는 초토화됐다.
현장의 실책은 지표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화는 현재 실책 22개로 리그 최다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307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주포는 부진 끝에 2군으로 강등됐고, 대체 선발 외국인 투수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등 팀을 총체적 난국으로 몰아넣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은 이제 한화 팬들에게 조롱 섞인 아픔으로 다가오고 있다. 선수단 내부에 패배주의가 고착화되기 전, 구단 차원의 특단 조치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대로라면 한화의 2026시즌은 희망이 아닌 잔혹사로 기록될 뿐이다.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외면한 벤치의 "직무유기", 제구 난조에도 투수를 홀로 둔 "방치", 경기 종료 전 수건을 던진 "포기",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불러온 "무너진 신뢰"라는 표현이 난무하며 지도부를 향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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