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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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가 구장마다 다르다고? 심판 판정에 울던 시절 잊었나... 나성범의 투정, 공정성 향한 퇴보, 베테랑답지 않아

2026-04-09 06:53

나성범
나성범
지난해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리그의 공정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KIA 타이거즈의 캡틴 나성범이 내놓은 '구장별 차이' 발언이 거센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타격 부진의 원인을 타격 사이클로 치부하면서도 시스템의 불완전성으로 돌리는 듯한 태도는 리그 최고 베테랑이자 팀의 리더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나성범은 지난 8일 삼성전 맹활약 직후 인터뷰에서 "야구장마다 ABS 존이 미세하게 다른 것 같다"며 "타자 입장에서 예민하고 힘든 부분"이라고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철저히 타자의 주관적인 체감에 의존한 발언일 뿐, 전 구장에 동일한 알고리즘과 트래킹 데이터를 적용하는 ABS의 기계적 일관성을 부정할 근거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과거 심판의 주관적 판정에 의해 '고무줄 존' 논란이 일 때마다 가장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은 다름 아닌 선수들이었다. 일관성 없는 판정에 배트를 집어 던지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시절을 고려하면, 0.1mm의 오차까지 잡아내려는 ABS에 대한 불평은 사치에 가깝다. 특히 나성범 스스로 전날 무안타 침묵을 깨고 하루 만에 5타점을 몰아친 결과는, 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 타격 컨디션과 적응의 문제임을 본인이 몸소 증명한 셈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라면 시스템을 탓하기에 앞서 변화된 기준에 자신의 스윙을 맞추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계는 타자의 이름값이나 팀의 순위를 고려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잣대를 두고 '구장마다 다르다'는 핑계를 대는 것은 공정성을 향해 나아가는 KBO 리그의 흐름을 역행하는 처사다.

베테랑은 위기 상황에서 시스템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그 시스템 안에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성범이 겪고 있는 혼란은 시스템의 결함이 아닌, 과거의 '익숙한 존'을 버리지 못한 개인의 과제일 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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