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모든 말들이 나도는 이유는 단 하나다. 협상이 너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 쪽이 버티면 협상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KIA가 구단의 협상력으로 갈등을 조정하거나 매듭짓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마치 구단이 결정을 못 내리고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양현종은 다른 FA들과 같은 기준으로 다뤄선 절대 안 된다. 그는 2007년 KIA에 입단해 18시즌을 KIA에서만 뛰었다. 팀의 중심으로 공을 세웠고, 우승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KIA에서 은퇴해 영구결번의 예우를 받아야 할, 말 그대로 프랜차이즈의 '얼굴'이다. 그런 선수를 '돈' 때문에 떠나게 한다? 이것만큼은 말이 되지 않는다.
KIA는 돈이 없는 구단이 아니다. 모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구단이 직접 움직여서라도 "양현종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설득해야 한다.
레전드를 대하는 태도는 구단의 철학이자 자존심이다. 메이저리그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끝까지 다저스 선수로 남게 했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이승엽을 끝까지 지키며 레전드로 예우했다. KIA도 그렇게 해야 한다.
양현종 역시 돈 때문에 KIA를 떠나선 안 된다. 그는 이미 좋든 싫든 KIA의 상징이 된 선수다. 이런 선수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명예와 역사로 남아야 한다.
KIA가 양현종을 잡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전력 손실을 넘어 구단의 정체성과 철학이 흔들렸다는 뜻과 다름없다.
KIA는 결코 양현종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리고 양현종 역시 KIA를 떠나선 안 된다. 그는 반드시 영원한 KIA의 양현종이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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