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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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예수인가?' 빈볼 던진 '원수' 수아레즈 안아줘, "천사다 천사!" 팬들 열광...올스타전서는 내셔널리그 동료 돼

2025-07-15 08:23

빈볼을 던진 수아레스를 안아주는 오타니 [ESPN 화면 캡처]
빈볼을 던진 수아레스를 안아주는 오타니 [ESPN 화면 캡처]
지난 6월 2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강속구 마무리 투수 로베르트 수아레즈는 타석의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를 향해 100마일(약 161km)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공은 오타니의 등을 맞혔다. 명백한 빈볼이었다. 직전 이닝에 빈볼 시비로 벤치클리어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다저스 선수들은 즉각 달려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팔을 높이 들어 벤치를 향해 나오지 말라는 사인을 줬다. 그러자 팀 동료들은 즉각 진정했다. 주심은 수아레즈를 퇴장시켰다.

오타니의 품격이 느껴진 대목이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피스메이커 오타니'라고 극찬했다.

MLB 사무국은 이튿날 오타니에게 빈볼을 던진 수아레즈에 3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을 부과했다.

그랬던 그들이 15일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적이 아니라 아군으로 재회했다.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동료가 된 것이다. 이날은 홈런 더비가 있는 날이다.

그런데 더그아웃에서 오타니가 수아레즈를 보자 하이파이브를 한 뒤 안아주었다. 그리고는 '등이 아팠어'라는 몸짓을 해보였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을 오타니가 실천한 것이다.

이를 본 팬들은 열광했다. "자기를 때린 선수를 안아주다니. 천사다 천사" "된 사람의 표본이다" "나 같으면 상종도 하기 싫을텐데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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