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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51] 왜 ‘필드 하키’라고 말할까

2025-06-07 09:55

 승리에 환호하는 남자하키 대표팀 [대한하키협회 제공]
승리에 환호하는 남자하키 대표팀 [대한하키협회 제공]
필드 하키나 하키 모두 같은 종목을 부르는 외래어이다. 영어로 필드 하키는 ‘field hockey’, 하키는 ‘hockey’라고 쓴다. 원래는 그냥 하키로만 불렀는데, 아이스하키와 확실히 구별을 하기 위해 필드 하키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field hockey’는 경기장을 뜻하는 ‘field’와 하키 종목을 의미하는 ‘hockey’의 합성어이다. 필드는 원래 들판을 의미하는 말이다. 영국에서 17-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도시화, 산업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도시인들의 여가와 건강을 위해 여러 스포츠 종목이 만들어지면서 필드가 경기장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field’ 어원은 고대 영어 ‘Feld’, 독일어 ‘Feld’, 덴마크어 ‘Felt’로 이어진다. 모두 서양어의 뿌리인 인도유럽어 어근인 평평하다는 의미의 ‘Pele’에서 나온 말이다. ‘Pel’은 우리말 발음 ‘벌(벌판 뜻)‘과 어원이 비슷하다. (본 코너 ’1112회 '‘필드 핸드볼’에서 왜 ‘필드’라는 말을 쓸까‘ 참조)

‘hockey’는 양치기 막대기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hoquet’에서 유래했다. 게임에 사용되는 막대기의 모양이 양치기 막대기와 닮았기 때문이다. 하키 종목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스틱 앤 볼 게임’이 있었다. 고대 이집트 및 고대 그리스에서 나무 스틱을 가지고 공을 골대에 넣는 구기 종목 들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하키라는 종목을 소개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은 1930년대 일본 등에서 열리는 하키 전국 대회 경기 소식을 전했다. 대한하키협회 홈페이지에선 한국에 하키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45년 해방이후라고 설명한다.


하키는 1886년 영국하키협회가 정식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토대를 갖추었다.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처음 등장헀고,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여자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부터 채택됐다.

전통적인 하키 강국은 인도이다. 인도에 주둔한 영국군으로부터 하키를 전수받은 인도는 1928년 암스태르담부터 1956년 멜버른 올림픽까지 6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에 뒤지지만 역대 올림픽 남자 필드하키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따냈다. 1960 로마 올림픽,1968 멕시코 올림픽 ,1984 LA 올림픽에서 금메달, 1956 멜버른 올림픽, 1964년 도쿄 올림픽,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한국 필드하키는 1988 서울 올림픽,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가 각각 은메달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자가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한국 남자하키는 2000년 당시 결승전서 강국 네덜란드와 맞서 연장까지 3대3 무승부였는데, 결국 페널티 스트로크에서 겨우 1점차로 졌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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