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월)

축구

'이게 바로 전북의 DNA', 13경기 무패로 K리그1 선두...포옛 매직 완성

2025-06-01 09:10

울산과의 경기 마치고 기뻐하는 전북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울산과의 경기 마치고 기뻐하는 전북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K리그1 시즌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전북 현대가 '역전의 DNA'까지 되살리며 '닥공'(닥치고 공격) 부활을 완성해가고 있다.

전북은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 HD를 3-1로 꺾었다.

이 승리로 전북은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무승부(2-2)를 시작으로 리그에서 두 달여간 패배 없는 13경기 무패 행진(9승 4무)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1천200여 일 만에 K리그1 정상에 복귀했다가 하루 만에 대전하나시티즌에게 자리를 내준 전북은 27일 대구FC를 4-0으로 대파하며 선두를 탈환했고,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해 총 35점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최근 2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으며 연속 대승을 기록한 데다, 특히 이날은 3만1천여 명의 관중이 가득 찬 홈에서 시즌 두 번째 '현대가(家) 더비'를 역전 승리로 마무리하며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전북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울산 이청용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25분 송민규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41분 박진섭의 역전골, 추가시간 티아고의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무패 행진을 펼친 이전 12경기에서 0-0 무승부 1경기를 제외한 11경기 중 10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제압'에 익숙했던 전북이 선제 실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뒤집어낸 것이다.


경기 후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뛰어난 두 팀이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격돌했다. 관중석 분위기도 정말 훌륭했다"며 "어려운 경기에서 초반 실수로 실점했지만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끝까지 노력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옛 감독은 "울산 대응 수비 훈련을 해왔는데 선수들이 잘 소화해줬다. 어려운 상황이었고 울산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아서 볼 소유 시 수비가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잘 대응하고 공격에서도 기회를 창출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 사진[연합뉴스]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 사진[연합뉴스]
특히 포옛 감독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강등권까지 추락하며 명문 클럽의 위상을 잃었던 전북은 포옛 감독과 함께 '승리 DNA'를 복원해가는 모습이다.

포옛 감독은 "전북은 이미 좋은 선수들을 갖춘 팀이었기에 정신적인 측면이 핵심이었는데, 승리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위닝 멘털리티'가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이런 분위기를 지속해나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역전 결승골을 넣은 전북 주장 박진섭도 "축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팀이 최근 좋은 흐름을 유지하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서도 믿음이 생겼다"며 "오늘 전반 이후에도 선수들끼리 뒤집을 수 있다고 얘기했고, 그것이 그대로 결과로 나타났다"고 팀의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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