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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37] 요트에서 왜 '나크라 17'이라 말할까

2025-05-24 07:02

 국제 요트대회에서 '나크라 17' 경기 모습
국제 요트대회에서 '나크라 17' 경기 모습
‘나크라(Nacra) 17’은 올림픽 요트 종목에서 유일한 혼성 종목이다. 레이저, 49er·49erFX, 윈드서핑, 470은 남녀 각각 경기가 열리는데 반해 이 종목은 남녀가 혼성을 이뤄 레이스를 펼친다. 핀은 남자만 단일 경기로 치러진다. (본 코너 1432회 ‘요트에서 왜 ‘핀 딩기’라고 말할까‘, 1433회 ’요트에서 왜 ‘470급’이라 말할까‘, 1434회 ’요트에서 왜 ‘레이저급’이라고 말할까‘, 1435회 ’요트 ‘레이저 레디얼’에서 ‘레디얼’은 어떤 의미일까‘, 1436회 ’요트에서 왜 ‘49er’이라 말할까‘ 참조)

‘나크라 17’에서 ‘Nacra’는 북미 카타마란 레이싱 협회(North American Catamaran Racing Association)의 약자이다. 자동차 대회인 ‘Nascar’가 ‘전미 스톡 자동차 경주 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의 약자인 것과 동일한 형태다. ’17‘은 약 17피트(5.25미터) 길이의 카타마란(Catamaran)을 의미한다. 카타마란은 타밀어 단어인 ’Kattumaram ‘에서 유래한 말이다. 함께 묶인 통나무들을 뜻하는 단어로 세 개에서 일곱 개의 나무 줄기를 서로 묶어서 만든 단일 껍질 뗏목의 일종이다. 이 말은 영어에서 선체가 두 개인 선발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카타마란은 멀티헐(Multihull)이라는 말로 동의어이다. 멀티헐은 어원적으로 많은 또는 여러 개를 의미하는 접두사 ’mulri’와 배나 배의 몸체를 가리키는 단어 ‘hull’의 합성어로 두 개 이상의 선체를 가진 선박을 나타낸다. 멀티헐이라는 단어는 1955-1960년경 영어에서 처음 등장했다.

‘나크라 17’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되면서 혼합 멀티헐 경기를 위해 특별히 설계됐다. 요트에서 최초의 혼성 종목으로 국제요트연맹은 2012년 5월, 공식적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조정해 빠른 속도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 있는 클래스로 자리잡았다. 양성 평등과 팀워크를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크라 17’은 올림픽 종목이 된 이후, 혁신을 통해 발전했다. 세계 최고 요트대회인 ‘America's Cup’에서 영감을 받아 완전한 포일링 4점 쌍동선을 개발했다. 이러한 변화는 고성능 세일링의 리더로서 입지를 굳혔다. 오늘날 '나크라 17'은 올림픽 뿐 아니라세계 선수권 대회, 대륙 선수권 대회 등에서 레이스를 갖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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