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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32] 요트에서 왜 ‘핀 딩기’라고 말할까

2025-05-19 08:04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요트 핀급 경기 모습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요트 핀급 경기 모습
요트 종목에서 ‘핀(Finn)’은 1인승 딩기이다. ‘레이저’ 종목과 함께 1인승 딩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핀이 훨씬 크고 무겁다. 레이저의 선체 무게는 59㎏이지만 핀은 145㎏이나 된다. 돛의 면적도 레이저는 7.06㎡지만 핀은 10㎡이다. 핀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때까지 올림픽 종목이었다. (본 코너 1431회 ‘요트에서 왜 ‘딩기’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Finn’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유래했다. 헬싱키 올림픽을 연 국가인 핀란드(Finland)의 이름을 딴 배를 가리킨다. 핀란드는 스웨덴어 국명으로 최소 13세기부터 쓰였으며, ‘핀인의 땅’이라는 뜻이다.

‘핀 딩기’는 1949년 스웨덴의 선원이자 카누 제작자인 리카드 사르비가 헬싱키 올림픽을 위해 처음 설계됐다. 핀란드 요트 협회는 핀을 올림픽 모노타입 딩기로 선정했다. ‘핀’이라는 이름은 배를 다른 요트 클래스와 구별하기 위해 사용됐으며, 헬싱키 올림픽과의 연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핀’이라는 이름은 요트 세부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 언론은 1970년대부터 요트에서 핀급이라는 종목을 소개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77년 3월15일자 ‘휴일강(休日江)물에 요트대행진(大行進) 「오케이딩기」10척 진수(進水)’ 기사는 ‘이번에 진수한 10척의오케이 딩기는 대한조정협회요트부가 대학요트팀을 우선적으로 육성키위해 지난해 8월부터 제작에 착수,연말까지 완수한 15척중일부다. 이배는 길이 4m의 1인승 활주형 경기정으로아시안게임급중 가장 가볍고빠르며 올림픽에도 오케이딩기와 같은 핀급종목 경기가 있다’고 전했다.

핀 경기는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기 요트 종목이었다. 수많은 정상급 세일러들이 이 종목을 통해 탄생했다. 핀은 1950년대의 목재 선체, 목재 마스트, 코튼 돛에서부터 시작해 1990년대의 카본 마스트와 케블라 돛에 이르기까지, 여러 올림픽을 통해 기술 개발을 거쳐 살아남았다. 항해가 어렵고 운영 비용이 많이 든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항상 성공을 거두었다.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핀은 전술 및 기술적인 싱글핸드 세일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딩기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핀급은 강인한 인내심, 끈기, 끈기, 그리고 도전 정신이 요구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핀급은 어디에서 항해하든 올림픽 정신을 완벽하게 구현한 요트이며, 이것이 바로 반세기 동안 세계 요트계의 선두주자로 번창해 온 핀 요트의 궁극적인 매력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이 종목은 운영되지 않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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