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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34] 요트에서 왜 ‘레이저급’이라고 말할까

2025-05-21 07:25

 2024 파리 올림픽 요트 레이저급에 출전한 하지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 파리 올림픽 요트 레이저급에 출전한 하지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요트에서 레이저급은 1인승 딩기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다. 외관상 돛이 1장만 있어 쉽게 구별된다. 영어로는 ‘Laser class’라고 말한다. (본 코너 1431회 ‘요트에서 왜 ‘딩기’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Laser class’는 레이저라는 공식 배이름에서 유래했다. 1960년대 말 요트에 관심이 있는 캐나다 공대생 더그 밸푸어가 제안한 것에서 비롯됐다. 그는 레이저라는 이름이 현대적이고 인지도가 높으며 국제적이라는 이유로 제안했다. 이 이름은 돛에 ‘TGIF(F(Thank god it's Friday!)’로 표시된 프로토타입의 이름인 "위크앤더(Weekender)"보다 크게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여겨졌다. 레이저라는 이름은 보트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이안 브루스가 이 제안을 고려하고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의미를 좋아했기 때문에 최종 결정되었다고 한다,

레이저라는 말은 방사선의 자극 방출에 의한 빛 증폭의 약자로 유래했다. 최초의 레이저는 1960년 미국 휴즈 연구소의 시어도어 마이먼이 찰스 H.의 이론적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우리나라 언론은 요트에서 레이저급 경기를 보도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였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매일경제신문 1983년 10월25일자 ‘요트·롤러스케이팅등 國體(국체)종목 채택어려워’기사는 전국체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요트에서 레이저급은 배를 구하지 못해 경기를 갖지 못했다고 전했다.


레이저급 경기는 타 클래스에 비해 무ㅇ기게가 가벼워 이동성이 쉽고, 조작이 간편해 요트를 처음 접한 이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레이저로 빠른 세일링이나 레이싱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기술이 동시에 요구된다. 선체 측면에서 발로 버티면서 체중을 싣기 위해서는 이를 감당할 충분한 체력이 필요하다.
특히 파도와 물살을 이용하여 더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 체중을 이용한 하이킹(hiking)이 필요함을 보여주어 하체의 힘과 기술이 더욱 중요한 클라스임을 보여주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처음 공식 경기종목으로 채택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세일의 크기를 살짝 줄인 레이저 레이디얼(Laser Radial) 사양으로 여자부 경기가 추가됐다.
우리나라에선 레이저급에서 하지민이 가장 유명한 선수이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에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는 베테랑 올림피언이기도 하다.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2024 파리 대회까지 5회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하지민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기록한 7위였다. 한국 요트 선수가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하지민이 최초다. 첫 대회인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28위였다. 2012 런던 대회는 24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히에서는 13위를 기록했고, 파리 대회는 26위로 마쳤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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