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금)

야구

타율 0.294 vs 0.205...삼성 라이온즈의 심각한 홈-원정 타격 격차

홈에선 리그 1위 타격, 원정에선 8위
홈 OPS 0.882-원정 OPS 0.55

2025-04-16 21:44

분위기 안 좋은 삼성. 사진[연합뉴스]
분위기 안 좋은 삼성.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홈과 원정 경기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타격 성적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15일 현재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른 11경기에서 타율 0.294(1위), 홈런 20개(1위), OPS 0.882(1위) 등 전 부문 리그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원정 8경기에서는 타율 0.205(8위), 홈런 1개(9위), OPS 0.558(8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홈-원정 간 극심한 성적 차이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삼성은 이날 LG 투수진에 안타 하나 없이 완봉패하며 팀 역사상 처음으로 노히트노런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삼성 타자들은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부터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으로 이어지는 불펜 투수들까지 누구에게도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삼성이 홈과 원정에서 상반된 타격 성적을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독특한 구조적 특성에 있다. 팔각형 구조의 이 구장은 좌·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홈플레이트에서부터 107m에 불과해 타자들이 홈런을 때리기에 유리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특히 중장거리 타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이러한 홈구장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중장거리 타자 육성에 집중해왔다. 엄청난 파워를 가진 장타자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타격 능력과 100m 이상의 타구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했다. 김영웅, 이성규, 이재현 등이 이러한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다.

문제는 이러한 선수단 구성 변화로 인해 홈과 원정 경기 간의 성적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에는 홈 경기 팀 OPS(0.739)와 원정 경기 팀 OPS(0.668)의 차이가 0.07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0.088로 증가했고, 올 시즌에는 무려 0.324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타격 성적의 차이는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삼성은 홈에서 7승 4패(승률 0.636)를 기록한 반면, 원정에서는 3승 5패(승률 0.375)에 그치고 있다. 전체 경기의 절반을 차지하는 원정 경기에서의 전략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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