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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징크스에 발목 잡힌 삼성, LG에 '노히트' 충격패...집 밖에선 작아지는 사자

2025-04-16 15:10

원정 징크스에 발목 잡힌 삼성, LG에 '노히트' 충격패...집 밖에선 작아지는 사자
홈에선 맹위를 떨치던 타선이 원정에선 완전히 무력화됐다. 삼성 라이온즈가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1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단순한 영봉패가 아닌, KBO리그 역대 4번째 팀 노히트노런의 희생양이 되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삼성 타선은 이날 9회까지 안타는 물론 득점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유일한 주자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재현이 전부였다. LG 선발 에르난데스의 퍼펙트게임 진행을 겨우 막아낸 셈이다.

마지막 9회에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1사 후 이재현과 김성윤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류지혁이 11구 접전 끝에 2루수 앞 병살타를 치며 LG의 노히트노런 승리가 확정됐다.

사실 이 같은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미 팀 타선의 불안정성과 원정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타율은 좋을 수 있지만 터질 때 확 몰아치고, 안 터질 때는 너무 못 친다"는 그의 말이 적중한 셈이다.


원정 징크스에 발목 잡힌 삼성, LG에 '노히트' 충격패...집 밖에선 작아지는 사자
삼성의 홈-원정 간 성적 차이는 확연하다. 홈 11경기에서 팀 타율 0.294, 20홈런, OPS 0.882의 강력한 공격력을 보였지만, 원정 7경기에서는 타율 0.227, 홈런 1개, OPS 0.609로 급격히 하락했다.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홈 구장에서는 심리적 편안함을, 원정에서는 부담을 갖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삼성 타자들은 에르난데스의 위력투에 완전히 제압됐다. 최고 구속 151km를 뿌린 에르난데스는 79개의 적은 투구 수로 6이닝 무실점, 9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7회 김진성, 8회 박명근, 9회 장현식으로 이어진 LG 불펜도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봉쇄했다.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무기력한 지원 속에 시즌 3패째(1승)를 당했다. 흥미롭게도 그의 3패는 모두 원정경기에서 기록됐다. 홈에서는 2경기에 나서 1승만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10승 9패, 승률 0.526으로 뒷걸음질쳤다. 박 감독이 말한 "정상 궤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원정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사자들의 결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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