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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66] ‘배드민턴 코트’에서 ‘코트’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2024-04-05 05:29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경기 중 코트에서 셔틀콕을 받아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경기 중 코트에서 셔틀콕을 받아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드민턴은 직사각형 실내 코트에서 정식 경기를 갖는다. 배드민턴은 새털 같이 가벼운 셔틀콕을 라켓으로 쳐서 주고받는 경기 특성상 바람이 불면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수 없다. 이런 환경적인 제약으로 인해 실내 코트에서 경기를 갖는다. (본 코너 1060회 ‘배드민턴은 왜 ‘실내 운동’이라 말할까‘ 참조)

배드민턴 경기장은 영어로 ‘Badminton Court’라고 말한다. 원래 ‘Court’는 영국에서 법원을 의미하는 말이다. 지금도 ‘Court’를 법정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Court’는 정원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χόρτος (Khortos)’에서 유래했다. 라틴어 ‘Cohors’, ‘Cohort’‘를 거쳐 고대 프랑스어 ’Cort’, ‘Courtoyer’으로부터 파생돼 영어에서 12세기부터 쓰기 시작했다. 1510년부터 테니스에서 경기장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법을 지키는 법원과 같이 여러 규칙에 따라 승자를 가린다는 뜻으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영어에서 스포츠 용어로 코트 이외에 판사를 의미하는 ‘Judge’를 심판이란 뜻으로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시절부터 ‘코트’라는 말을 썼다. 일본의 영향을 받아 정구, 테니스 등에서 코트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1921년 11월 22일자 ‘농잠학교정구시합(農蠶學校庭球試合)’기사는 ‘상주농잠학교(尙州農蠶學校)에셔는 거십육일식산은행(去十六日殖產銀行)코트에셔 정구시합(庭球試合)을하엿는대 대성황(大盛况)을정(呈)하엿다더라(상주(尙州))’이라고 전했다. (본 코너 903회 ‘테니스에서 왜 ‘코트’라고 말할까‘ 참조)

배드민턴 코트는 직사각형의 공간으로 중앙에 네트가 세워진다. 일반적으로 단식과 복식 라인이 모두 그려져 있는데, 복식 코트가 단식 코트보다 네트 방향 폭이 더 넓으며, 길이는 동일하다. 단, 복식의 경우 서비스 라인의 길이가 단식보다 짧은데, 이 점은 초보자들이 흔히 혼란을 일으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코트의 전체 폭은 6.1미터(20피트)이며, 단식 코트의 폭은 5.18미터(17피트)이다. 코트의 전체 길이는 13.4미터(44피트)이다.

서비스 코트는 네트와 수직 방향으로 코트를 이등분 하는 센터라인과 네트로부터 1.98미터(6피트) 떨어진 숏서비스라인, 그리고 코트 바깥쪽 라인으로 표시된다. 복식에서는 코트 뒷쪽 라인에서 0.78미터(2피트) 떨어진 롱서비스라인이 사용된다.

네트는 양쪽 끝 높이가 1.55미터(5피트)이며 중앙의 높이는 1.524미터(5피트)이다. 네트 포스트는 복식 사이드라인 위에 세워지며, 이것은 단식 경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본 코너 1065회 ‘배드민턴에서 왜 ‘네트’라고 말할까‘ 참조)

올림픽경기대회, 세계혼합단체전,세계개인선수권대회, 세계단체선수권대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등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경기를 위해선 최소 천장 높이는 12미터(39피트) 이상이 돼야 한다. 다른 국제대회에서는 천장 높이를 12미터(39피트)를 원칙으로하나, 최소 9미터(30피트) 이상이어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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