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현대건설은 1∼3차전에서 모두 풀세트 끝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자부 챔피언결정 1∼3차전이 모두 5세트까지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역대 2번째다. 챔피언결정전 제패는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이자 구단 사상 3번째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건설(승점 80·26승 10패)은 흥국생명(승점 79·28승 8패)을 승점 1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는 구단 사상 5번째로 흥국생명(6회)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결정전 기회를 날린 아쉬움도 떨쳐냈다.
반면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했던 흥국생명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선 단 1승도 따지 못한 채 허무하게 퇴장했다.
현대건설 주포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는 3경기에서 109점을 올리는 놀라운 활약을 펼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모마는 기자단 투표에서 25표를 받아, 6표를 획득한 양효진을 여유 있게 제쳤다.
1세트는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탄탄한 리시브 라인(효율 63.64%)을 과시하면서 동시에 예리한 서브로 현대건설의 리시브 효율을 26.09%까지 낮췄다.
흥국생명은 초반 1-6 리드를 내줬다가 12-12 동점을 만들었고, 현대건설도 16-19로 역전을 허용했다가 19-19로 균형을 맞추는 등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하지만 홈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은 흥국생명의 뒷심이 더 셌다.
흥국생명은 23-22에서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과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의 퀵 오픈으로 1세트를 끝냈다.
현대건설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모마가 2세트 3득점에 그쳤으나 이다현(7점), 정지윤(5점), 양효진(4점) 등 국내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웠다.
휘슬이 울리자마자 이다현의 속공, 정지윤의 퀵오픈, 상대 김연경의 퀵오픈 아웃을 묶어 석 점 차로 달아났다.
이어진 9-6, 김연경의 오픈이 또 코트를 벗어난 반면 모마와 정지윤의 오픈은 코트 안에 떨어지며 현대건설은 12-6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점수 차를 유지한 현대건설은 23-17에서 양효진의 속공과 정지윤의 오픈으로 세트 점수의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3, 4세트 총력을 쏟아부으며 한두 점 차 접전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3세트 22-22에서 레이나의 강타와 김연경의 밀어 넣기로 세트 포인트를 쌓았다.
현대건설이 양효진의 속공으로 한 점 쫓아갔으나 김연경이 시간 차 페인트 공격으로 3세트 혈투를 끝냈다.
4세트에서도 경기 열기는 수그러들 줄 몰랐고 현대건설이 반격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20-20에서 모마의 오픈과 고예림의 블로킹으로 두 점 차로 달아났다.
흥국생명이 23-23 동점을 만들었지만, 윌로우의 서브 아웃과 모마의 백어택이 교차하면서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15점 싸움인 5세트에선 현대건설이 초반 기세를 잡았다.
양효진이 절친한 김연경의 오픈을 차단한 뒤 푸시 득점까지 성공했고, 모마가 강타로 석 점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진 8-5에서 양효진이 위파위가 시간차 공격을 집어넣고 양효진이 오픈 득점을 올리며 10점 고지를 밟았다.
이후 흥국생명 김미연의 오픈 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 신청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분위기는 현대건설로 완전히 넘어갔다.
모마는 13-7에서 연속 오픈 득점으로 현대건설에 환희의 순간을 안겼다.
이날 현대건설에서는 모마가 38점을 맹폭했고 양효진(18점), 이다현(13점), 위파위(11점), 정지윤(10점)이 고르게 활약했다.
흥국생명에서는 윌로우(30점), 김연경(23점), 레이나(23점) 등 삼각편대가 활약했으나 현대건설의 화력이 더 강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팀 공격 성공률 48.55%로, 37.91%의 흥국생명을 10% 포인트 이상 앞섰다. /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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