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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서 망명 택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폴란드 국가대표로

2023-08-08 15:05

폴란드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전 벨라루스 선수' 치마노우스카야 [EPA=연합뉴스]
폴란드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전 벨라루스 선수' 치마노우스카야 [EPA=연합뉴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기간에 벨라루스 강제 입국을 거부하고 망명한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폴란드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7일(현지시간) 세계육상연맹은 치마노우스카야의 선수 소개란을 통해 "벨라루스 대표였던 치마노우스카야는 연맹 규정에 따라 8월 6일부터 폴란드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고 알렸다.

치마노우스카야는 2021년 8월 폴란드로 망명해 1년 뒤인 2022년 8월 31일 폴란드 국적을 취득했다.

세계육상연맹은 한 나라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귀화 후 3년이 지나야 새로운 나라의 대표로 뛸 수 있고 국가대표 경력이 없는 선수는 귀화 1년 뒤 새로운 국가의 대표로 나설 수 있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정치적인 박해 등으로 망명한 선수에게는 국제대회 출전 금지 기간을 유연하게 적용한다.

치마노우스카야는 망명 후 2년, 국적 취득 후 1년 만에 폴란드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그는 7일 SNS를 통해 "내게 엄청난 기회가 주어졌다"며 "갑작스럽게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그래도 (폴란드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 매우 행복하다"고 전했다.

폴란드 국가대표로 뛸 자격을 얻긴 했지만, 8월 19일에 개막하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치마노우스카야가 출전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치마노우스카야는 2021년 벨라루스 육상 대표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벨라루스로 돌아가지 않고 폴란드 망명을 택했다.

100m와 200m가 주 종목인 치마노우스카야에게 대표팀 관계자가 "1,600m 계주에 출전하라"고 지시한 게 발단이었다.

이에 치마노우스카야는 SNS에 벨라루스 육상 대표팀 관계자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벨라루스는 치마노우스카야의 강제 입국을 통보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모든 게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입국하라는 통보를 받고 40분 만에 선수촌을 나왔다"고 회상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에 있는 일본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폴란드에 도착했다.

이후 약 2년 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치마노우스카야는 세계육상연맹에게서 폴란드 국가대표 선발 자격을 부여받으며 다른 벨라루스 선수들보다 먼저 국제대회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육상연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침공 조력국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불허하고 있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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