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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정말 규정 몰랐나… 이상민 제외 AG축구대표팀 '어쩌나'

2023-07-18 16:35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홍호가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처리 '헛발질' 탓에 21명의 선수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갈 위기에 놓였다.

18일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된 수비수 이상민(성남)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명단 발표 당일 이상민의 음주 운전 전력이 지적되며 논란이 일고서 나흘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이상민은 K리그2(2부 리그) 충남아산에서 뛰던 2020년 5월 음주운전을 했다가 같은 해 8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는 '(음주운전으로) 500만원 이상 벌금형 선고 후 그 형이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올해 8월까지 국가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

하지만 이상민은 2021년 10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예선 필리핀과 경기를 시작으로 총 8경기의 공식전을 소화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상민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다는 점을 인지했으나 이것이 국가대표가 되는 데에 규정상 '결격 사유'가 된다는 점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2부 리그는) 리그 소식도 선수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기에 2021년 첫 선발 당시 해당 사실과 연관되어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상민을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 끝나지 않는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 15일 각 나라의 아시안게임 최종명단 접수를 완료한 터여서 황선홍호는 한 명이 부족한 21명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원칙상 부상 및 의료적 소견에 의한 선수 교체만 가능하다는 게 모든 종목에 원론적으로 적용되는 대회 지침이기 때문이다.

실책을 인정한 축구협회는 황선홍호 태극전사들이 더 피해를 보지 않도록 엔트리를 지키는 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22명의 선수로 항저우에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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