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영어 ‘Circuit’는 돌아다닌다는 의미를 갖는 라틴어 ‘Circuitus’가 어원이다. 14세기 고대 프랑스어 ‘Circuit’를 거쳐 영어로 쓰이게 됐다. 스포츠용어로 사용하게 된 것은 1800년대부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야구전문용어사전 ‘폴딕슨 야구사전’에 따르면 미국 야구에서는 서키트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한 것은 1880년대부터였다. 메이저리그 시초인 내셔널리그는 ‘시니어 서키트(senior circuit)’로 불렀다. 25년후 출범한 아메리칸리그는 ‘주니어 서키트(junior circuit)’라고 불러 내셔널리그와 차별화하기도 했다. 여기서 서키트는 ‘리그(league)’라는 의미를 갖는다. (본 코너 152회 ‘‘메이저리그(Major League)’의 ‘리그’는 어떻게 생긴 말일까‘ 참조) 야구용어 서키트는 원래 정규적으로 지역을 도는 극장을 지칭하는 말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미국야구에서 서키트는 홈런이라는 뜻으로도 쓴다. 4개 베이스를 돈다는 의미이다. ’circuit slugger’은 많은 홈런을 때리는 선수를 뜻하는 말이다. 서키트는 체력향상을 위해 하는 훈련인 ‘circuit trainning’의 약자로도 쓰인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1960년대부터 서키트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일보 1964년 12월18일자 ‘합동훈련(合同訓練)을 시작’ 기사는 ‘66년도 제5회「아시아」경기대회에 대비한 첫합동훈련이 18일부터 서울운동장을 비롯한 2개장소에서시작된다. 31일까지 13일간 산하단체별로 시행되는 이 훈련에는 12개종목2백13명이참가,「서키트·트레이닝」「웨이트트·레이닝」맨손체조「러닝」등기초체력조성을한다. 이번훈련에 참가하는 최연소 선수는 수영자유형의「조남효」(14)군,최연장자는 육상의 임동실(임동실(林東實)=27),유도의 김종달(김종달(金鍾達)=27)선수다.12개종목별 인원은 다음과같다. ▲육상(陸上)=30▲배구(排球)=30▲배드민턴=15▲복싱=20▲역도(力道)=18▲탁구(卓球)=16▲유도(柔道)=12▲체조(體操)=24▲테니스=10▲자전거(自轉車)=8▲수영(水泳)=10▲필드하키=20’라고 전했다.
현재 테니스에서 서키트는 정규 투어 대회 아래 수준으로 ‘퓨처스(Futures)’와 함께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남녀 대회를 지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서키트 대회에서의 우승 횟수와 상금액에 따라 정규 투어 대회의 참가 자격을 부여한다. 우리나라에도 주니어부문에서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남녀 서키트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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