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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915] 왜 테니스에서 ‘투어(tour)’라고 말할까

2023-02-25 08:29

한국 선수 최초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2회 우승을 차지한 권순우. 권순우는 지난 1월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2021년 9월 아스타나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투어 우승을 달성하며 이형택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우승 1회)을 제치고 한국인 ATP 투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호주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선수 최초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2회 우승을 차지한 권순우. 권순우는 지난 1월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2021년 9월 아스타나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투어 우승을 달성하며 이형택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우승 1회)을 제치고 한국인 ATP 투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호주테니스협회 제공]
투어는 영어 단어 ‘tour’을 우리 말로 발음한 말이다. 국내외를 돌아다니는 여행을 뜻한다. 골프, 테니스, 사이클, 육상, 자동차 경주 등 스포츠 종목에서도 투어라는 말을 쓴다. 스포츠에서 투어는 여러 도시를 옮겨다니는 프로 토너먼트 시리즈를 의미한다.

영어 용어사전에 따르면 ‘tour’은 원래 그리스어 ‘tornos’가 어원이다. 선반이나 원, 중심축을 도는 운동이라는 의미였다. 라틴어 ‘tornare’를 거쳐 돈다는 의미인 고대 프랑스어 ‘tour’이 17게기 중반 영어로 변형됐다. 18세기 영국 산업혁명이후 유럽에서 국가간 여행이 유행하면서 투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영국 신사들이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견문과 지식, 정보를 얻는 것을 ‘그랜드 투어(Grand Tour)’라고 불렀다.
스포츠에서 투어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한 종목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이벤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이다. 1903년 프랑스 스포츠 신문 ‘로토(L'Auto)’가 창설한 대회로 처음 대회명칭은 ‘Tour de France Cycliste’였다. 1916년부터 같은 이름의 자동차 경주대회 이름과 구별하기 위해 바꿨다. (본 코너 777회 ‘‘투어(Tour)’가 스포츠 용어가 된 이유‘ 참조)

테니스서 여러 도시에서 매주 경기를 펼치는 프로 토너먼트를 투어 시리즈라고 불렀다. 남자 프로토너먼트 ‘ATP Tour’과 여자 프로토너먼트 ‘WTA Tour’이 그것이다. ‘ATP Tour’는 프로 테니스 협회(Association of Tennis Professionals, ATP)가 조직하는 최상위(Top-Tier) 투어 대회들의 총칭이다. 테니스 투어 대회는 크게 3개의 티어로 나뉘는데 최상위 티어가 ATP 투어이다. 그 아래 ATP 챌린저 투어, ITF 투어가 있다. ATP 투어는 기존에 있던 월드 챔피언십 테니스라고 불리던 투어 대회들을 1990년에 ‘ATP Championship Series, Single-Week’, ‘ATP Championship Series’, ‘ATP World Series’로 분리하면서 현재의 테니스 대회 체계가 완성됐다. ATP 투어라는 명칭은 2009년 ATP 월드 투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였다가 다시 2019년 다시 쓰게됐다. WTA 투어는 남자 프로 테니스 ATP 투어에 해당하는 여자 프로 테니스 대회로 1973년 창설한 여자테니스협회(Woman’s Tennis Association, WTA)가 운영한다.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로는 이형택이 2003년 만 27세로 ATP 투어 시드니인터내셔널 단식 부문에서 처음 우승했다. 이어 같은 해 2월, 역시 이형택이 ATP 투어 산호세 시벨 오픈 복식 부문에서 벨로루시 블라디미르 볼치코프와 짝을 이뤄 우승을 차지했다. 이형택은 은퇴할 때까지 ATP 투어에서 단식 우승 1회, 준우승 1회 및 복식 우승 1회를 기록했다.

권순우는 2021년 만 23세로 ATP 투어 아스타나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형택 이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2023년 1월 애들레이드2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한국인 최초 ATP 2승을 달성했다. 여자선수로 WTA 투어 단식에서 우승한 이는 원로 테니스 선수 이덕희가 유일하다. 1982년 1월 미국 플로리다 포트 마이스에서 우승했다.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이후 스포츠 용어로 투어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 주로 미국 골프 대회를 다루는 기사에서 투어라는 말을 사용했다. 조선일보 1981년 6월4일자 ‘일(日) 아오끼 4퍼터 기록’ 기사는 ‘미(美) 투어 골프에 참가하고 있는 일본 프로골프의 왕자이자 퍼터의 명수인 아오끼(청목공(靑木功))가 4퍼터를 기록했다하여 화제—.「이변」이연출된곳은 5월28일 메릴랜드주(州) 콘그레쇼널CC(파70)의 4번미들홀.그린앞 벙커에서 올린 3타(打)째의 볼은 3.6m에 접근했는데 파를 뽑아야 할 첫퍼터가 1.5m를 지나쳤고두번째 퍼터가 60㎝(㎝)를,세번째도 홀인을 못해 트리풀을 기록했다고. 아오끼의 4퍼터는 일본국내 산보(產報)챔피언대회이후 7년만이라고’라고 전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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