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1일 경기 후 박정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단 팬에게 욕설과 패드립이 담긴 DM을 보냈다. 심지어 팬의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며 협박했다.
해당 팬의 댓글은 "BQ가 딸려서 BBQ 알바도 못 하겠다", "다른 팀에나 가라"는 비아냥 수준이었으나, 욕설이나 인신공격은 없어 비교적 수위가 낮았다.
박정우의 과도한 대응은 개인정보 유출 및 모욕죄 등 법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피해 팬은 박정우를 고소할 예정이다.
KIA 구단은 박정우와 면담 후 "본인이 경솔함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프로야구계에서 지속되는 '엇나간 팬심' 문제의 연장선이다. 삼성 디아즈는 아내 협박과 반려견 독살 위협을 받았고, 한화 와이스의 아내는 사생활 침해를 당했다.
2022년 삼성 김헌곤의 아내가 살해 협박 DM을 받았으며, LG 오지환은 악플러 수십 명을 고소해 처벌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이러한 행위를 "건강한 비판이 아닌 무책임한 화풀이"라며 "한국 프로야구 전체를 멍들게 한다"고 우려했다.
네이버와 다음의 스포츠 기사 댓글 서비스 중단 이후 SNS가 주요 소통 창구가 됐지만, 익명성에 숨어 선을 넘는 비난과 사이버 폭력의 통로가 되고 있다.
건강한 야구 문화는 팬과 선수 간 상호 존중에서 시작된다. 응원과 비판, 분노와 표현 사이의 경계를 넘는 순간 양측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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